'결혼한 여배우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도 옛말. 드라마의 장르와 캐릭터가 다양해지면서 여배우들을 주축으로 한 작품들이 올해 안방에 상륙한다. 김태희, 김희선, 이보영이 우선 그 선두에 섰다.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배우 김태희는 tvN 토일극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5년 만에 배우로 컴백한다.
드라마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프로젝트를 그린다.
김태희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으며 딸을 가진 엄마로서 정말 많은 공감이 됐고, 많이 울었다"며 "아이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떠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엄마로서 절실히 와 닿았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SBS 새 금토극 '앨리스'를 통해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SF 휴먼드라마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희선은 시간여행의 비밀을 밝히게 될 키를 쥐고 있는 윤태이 역으로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둘째를 출산한 이보영은 tvN '화양연화'로 돌아온다. '화양연화'는 40대, 첫사랑과의 재회 후 두 번째 '화양연화'를 맞은 이들의 이야기다. 이보영은 워킹맘이자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윤지수로 분한다. 유지태와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
여배우들의 이 같은 활약은 방송 환경과 시대가 변했다는 걸 보여준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이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작품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비슷한 류의 캐릭터만 맡아왔다.
방송 관계자는 "예전에는 젊은 배우들이 나왔던 드라마 위주로 돌아갔는데, 이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 캐릭터로 중무장한 드라마가 많아졌다"며 "특히 여성 캐릭터의 경우, 이전보다 다채로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흐름 덕에 여배우들이 나이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선택할 폭이 넓어졌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