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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닝 2실점’ 설렐 것 없는 김광현 경쟁자 부진


입력 2020.02.25 22:46 수정 2020.02.26 06: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광현 오는 27일 마이애미전 선발 등판

경쟁자 마르티네즈 1.1이닝 2실점 부진

시범 경기 첫 선발 기회를 잡게 된 김광현. ⓒ 뉴시스 시범 경기 첫 선발 기회를 잡게 된 김광현. ⓒ 뉴시스

시범 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본격 선발 자원 검증에 들어간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김광현이 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를 두 팀으로 나눠 스플릿으로 펼치는 일정이다. 투수는 물론 타자들 역시 쪼개져 전력이 분산되나 가능성 있는 신인, 또는 검증이 필요한 선수들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일정이 될 전망이다.


김광현이 마이애미전에 나서는 시각, 웨스트팜비치에서는 휴스턴과의 원정경기가 펼쳐지며 김광현의 선발 경쟁 투수 중 하나인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로 급부상한 잭 플래허티를 필두로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 그리고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로 4선발까지 꾸렸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스프링캠프 소집을 앞두고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낙마, 검진 결과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한꺼번에 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가장 유력한 2명의 생존자는 역시나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다. 물론 이들 역시 빅리그서 구위가 통한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한다.


마침 김광현보다 먼저 선발 기회를 잡았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1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김광현의 선발 경쟁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 뉴시스 김광현의 선발 경쟁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 뉴시스

그렇다 하더라도 김광현 입장에서는 참고만 할 뿐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르티네즈는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투수다. 특히 2015년부터 3년간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하던 터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이 찾아왔고 검진 결과 어깨에 문제가 발생하며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전업해 24세이브를 거뒀으나 여전히 선발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하더라도 김광현과의 비교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연봉에서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와 5년간 5100만 달러의 제법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스몰 마켓인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제법 큰 계약을 선사한 셈이다. 올 시즌 연봉은 1150만 달러로 400만 달러의 김광현보다 약 3배나 많다.


메이저리그는 철저하게 몸값 위주로 기용 우선 순위를 정한다. 마르티네즈가 스프링캠프 막바지까지 선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김광현이 호투를 거듭해야 그제야 비로소 비교 우위를 가를 수 있다.


마르티네즈의 이번 첫 등판 부진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가운데 김광현은 뚜벅뚜벅 제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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