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LG화학도 피해 입어…31명 중경상 입고 이송
4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의 원인이 '나프타 압축공정 이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소방당국과 롯데케미칼은 납사분해설비(NCC) 컴프레셔 하우스에서 최초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납사분해 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롯데케미칼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나프타 분해공정중 압축공정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소방당국도 '분해공장의 압축라인 이상'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59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대형 폭발음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아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중상자로 천안 소재 대학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중상자들은 각각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소속 근로자로 확인된다. 폭발 당시의 화력이 커 인근 공장 유리창에까지 파편이 튀면서 LG화학의 일부 기물이 파손되고 직원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 화학 공장 주변에는 LG화학과 한화, 현대정유 등 화학업체가 밀집해 있어 다른 업체에까지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번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내 방향족(BTX), 부타디엔(BD) 등 7개 공장이 가동 정지됐다.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에틸렌글리콜(EG) 등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폭발사고로 주요 공장이 가동 정지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사업계획도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 등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