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경쟁자 출장 정지, 기성용 기용 가능성 높아
강등권인 18위, 주말 에이바르전 승리 절실한 상황
기성용의 라 리가 데뷔가 이번 주말 에이바르전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마요르카는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스페인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에이바르와의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마요르카는 지난 26라운드 헤타페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기성용은 경기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데뷔전이 성사되지 못했다.
마요르카의 비센테 모레노 감독은 “기성용은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훈련을 해야한다”라며 “가능하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럴만도 한 것이 기성용은 올 시즌 전반기 뉴캐슬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월 4일 잉글랜드 FA컵 로크데일전에서 37분을 소화한 것이 마지막 실전 경기다.
마요르카는 현재 갈 길이 바쁘다. 6승 4무 16패(승점 22) 18위로 강등권에 속해있다. 17위 셀타 비고(승점 25), 16위 에이바르(승점 27)과의 격차를 줄임과 동시에 리그 잔류가 최우선 목표인 상황에서 주말 에이바르전은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지난 헤타페전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살바 세비야가 퇴장을 당한 것이 뼈아프다. 이로 인해 에이바르전은 결장한다.
세비야는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마요르카 3선을 담당하는 전술적 키 플레이어다. 특히 경기당 키패스 2.0개를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2.5개), 마르틴 외데고르(2.4개), 호세 캄파냐(2.2개), 산티 카솔라(2.2개), 토니 크로스(2.2개)에 이어 라 리가 6위에 오를만큼 패싱력에 일가견이 있다.
세비야의 결장이 마요르카에겐 큰 전력누수임에 틀림없다. 팀 내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 조셉 세네, 마르크 페드라자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각각 4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자원들이다.
마요르카가 자유계약 신분인 기성용을 영입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자원인데다 높은 패스 성공률, 빌드업, 경기 조율 능력이 매우 탁월한 기성용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해 강등권 탈출을 노리려는 복안이다.
마요르카는 시즌 종료까지 고작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소 무리해서라도 기성용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 헤타페전은 마요르카의 모든 문제점이 속출한 경기였다. 특히 슈팅수가 4개에 그칠만큼 공격 전개에 있어 답답함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약점이 뚜렷하다. 올 시즌 26경기 43실점은 20개팀 가운데 두 번째로 실점률이 높다.
세비야의 퇴장 결장은 오히려 기성용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강등권 싸움이 치열한 시즌 종반에 중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물론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전격 합류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팀 훈련을 소화한 지 고작 일주일이 넘었다. 모레노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