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막 연기
KBO, 10일 비상이사회 열고 정규리그 개막 시점 논의
일본이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KBO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프로야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막을 연기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9일 오후 12개 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규리그 개막전은 4월 중으로 연기했다.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이 연기된 것은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이래 9년 만이다.
KBO 역시 10일 오전 야구회관에서 프로 10개 구단 사장이 모이는 이사회를 열어 정규리그 개막 시점을 논의한다. KBO는 오는 14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단, 정규리그 개막 2주일 전에는 개막 시점을 확정하기로 했다. 원래대로 28일 개막하려면 최소 14일까진 결론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KBO리그 역시 연기가 유력하다.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10개 구단들은 한국인 입국 규제 강화 조치 영향으로 일정을 바꿔 속속 귀국하고 있다. 이 가운데 키움, LG, 삼성, kt,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신 고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로 했다.
한국서 새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최근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농구와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자진 이탈하는 상황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정세는 매우 불안한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이나 대구·경북 지역은 누적 확진자가 6578명으로 아직도 고통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어 리그를 예정대로 개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프로축구에서는 같은 대구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대구FC가 가장 먼저 개막 연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연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중계 및 마케팅 등 계획된 일정에 수정이 전면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는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도 있어 개막을 미루더라도 연기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중과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하는 만큼 프로 10개 구단 사장들의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