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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의 백시니아 바이러스,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망될까


입력 2020.04.01 06:00 수정 2020.04.01 05:51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6·12주 이내 개발 목표로 투트랙 전략 구사

미국 FDA와 협의 중… 美 군병원서 임상 진행 계획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 44개에 달하는 백신 후보들 중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 44개에 달하는 백신 후보들 중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 44개에 달하는 백신 후보들 중에서 과연 얼마나 앞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핵산을 분양받아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며 “미국 군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은 천연두를 박멸시킨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재조합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경과 생산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조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신라젠은 그간 '백시니아 바이러스'에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한 약물 '펙사벡'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체내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백신 개발은 국내 임상과 해외 임상 투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회사와 협력해 현지 연구실에서 백신 유전자 재조합이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6주 이내에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백신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라젠은 '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Replicating Viral Vector)'를 기반으로 백신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체내에 백신을 주입하면 독성이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대한 많이 복제되면서 동시에 이를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게 된다.


동물 전임상을 마치는 대로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 중이다. 또한 미국 군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하기 위한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 44개에 달하는 백신 후보들 중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신라젠 홈페이지에 공지된 백신 개발 관련 안내문. ⓒ신라젠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 44개에 달하는 백신 후보들 중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신라젠 홈페이지에 공지된 백신 개발 관련 안내문. ⓒ신라젠

신라젠 관계자는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백신 개발이 진행된다"면서 "아직 어느 곳인지 밝힐 순 없지만 미국 군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병원과 이미 얘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전략은 복수의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백신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이다. 신라젠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산을 분양 받아 연구소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진행 중이다. 이는 '비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Non-replicating Viral Vector)'를 활용한 백신으로 안전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신 개발에는 평균 5∼10년이 걸리고, 비용은 10억 달러(1조2200억원)에 달해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나 사스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 치명적이었지만 유행은 덜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진 않았고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신라젠이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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