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가장 먼저 프로야구 리그 개막...인터넷 채널로 생중계
방역수칙 아래 치어리더 응원...마네킹 응원단 배치한 경기는 우천 취소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꼽히는 대만이 한국-미국-일본보다 먼저 플레이볼을 선언했다.
12일(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야구장에서는 최고 인기팀으로 꼽히는 중신 브라더스의 홈 개전이 펼쳐졌다. 2020 대만 프로야구 첫 경기이자 올 시즌 세계 프로야구리그 첫 경기다. 3월 14일로 예정된 개막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열린 개막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금지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 등이 효과를 거둬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개막을 결정했다. 100~200명 정도의 관중 입장도 계획했지만, 대만 정부 우려 속에 철회하고 무관중 경기를 택했다.
대신 텅빈 관중석에 응원 피켓을 든 마네킹, 로봇 응원단을 배치하는 등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개막을 맞이했다. 마네킹을 배치한 라쿠텐의 공식 개막전은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취소됐지만, 무관중경기에도 치어리더가 응원을 펼친 중신-퉁이전은 12일 진행됐다.
선수들은 장내 아나운서 소개를 받고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해 하이파이브는 생략하고 손만 흔들었다. 무관중경기로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는 치어리더들의 응원과 환호로 조금은 덮었다. 대만 프로야구단은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치어리더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중신 구단은 1만 여 팬들을 상대로 공식 인터넷 생중계로 이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무관중 경기지만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모처럼 야구를 즐겼다.
대만 프로야구가 결코 코로나19에 대해 긴장의 끈을 늦춘 것은 아니다. 비말을 통한 선수들 집단 감염을 우려해 경기 중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도 곧바로 중단할 계획이다.
한편, KBO는 14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연습경기 시행 및 개막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고, 방역 당국에서도 프로야구 개막에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에 이어 5월 초 개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개막한다 해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는 불가피하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무증상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