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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연 프로그램이 넘어야할 산, ‘공정성’ 어필에 총력

  • [데일리안] 입력 2020.04.13 15:47
  • 수정 2020.04.13 15:49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제작진 개입, 있을 수 없는 일"

자극적 경쟁 구도 아닌 '무대'라는 기존 취지 유지해야

ⓒCJ ENMⓒCJ ENM

“무너진 공정성 회복하겠다”


최근 경연 프로그램들은 ‘공정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에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친 이후 등장한 프로그램들이 넘어야 할 산이 ‘공정성’이 된 셈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3일 방송을 마친 MBM ‘보이스퀸’은 4회에서 유료가입가구기준 전국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이는 MBN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자체 최고 시청률 8.5%)가 세운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다.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종편 채널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2일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11회 방송으로 전국 시청률 35.7%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경연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는 ‘공정성’이다. 올해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미스터트롯’도 공정성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제작진이 출연진 중 한 명인 임영웅을 편애한다는 의혹을 사면서 공식 해명을 내놔야 했다. 또 출연자와 맺은 출연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마지막 방송 당시 문자 투표 참여가 폭주했고, 집계가 지체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국 TV조선이 결과 지연 발표를 택하면서 시청자들은 공정성 문제를 또 한 번 제기했다.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이미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방송을 시작했거나, 앞둔 경연 프로그램이 ‘시청률’보다 ‘공정성 확보’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자들의 참여와 여론이 성패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JTBC ‘팬텀싱어3’도 첫 회에서 시청률 3.8%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년 11월 처음 방송한 시즌1(1.9%)과 2017년 8월 처음 방송한 시즌2(3.1%)의 첫 방송 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또 성악, 뮤지컬, 국악, 케이팝 보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숨은 보컬리스트가 총출동하면서 보는 재미도 높였다. 평소 마니아층의 시청자를 보유했던 프로그램이 실력파 참가자들을 다수 출연시킨 결과다.


하지만 ‘팬텀싱어3’도 경연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정성에 대한 여론을 인식하고 있었다. 김희정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서 분들이 무대가 끝나고 상의를 해서 멤버를 결정한다. 현장에서 개별점수도 바로 보여진다. 그 점수대로 평가를 하고 또 다음 라운드 진출은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 제작진 개입이 있을 수가 없다. 심사의 역할을 위해 여섯 분의 프로듀서를 모신 것이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 시청자 분들이 더 잘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방송을 앞둔 엠넷 ‘로드 투 킹덤’은 더 부담이 크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의 공정성 논란 이후 해당 채널의 경연 프로그램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였던 ‘내 안의 발라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 전문화된 장르를 내세워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첫회 시청률이 0.3%에 그쳤다.


앞서 ‘로드 투 킹덤’의 시즌1 격인 ‘퀸덤’은 제법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냈던 바 있다. 집계된 최고 시청률은 1.0%로 매우 낮지만, 유튜브 등에 올라온 무대 영상이 수백만뷰를 기록했고,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에서도 6주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경연 프로그램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엠넷은 ‘퀸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번엔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로드 투 킹덤’을 제작하기에 나선 것이다. 역시나 엠넷은 지난 7일 1차 경연을 진행한 후 “경연 결과는 출연진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동석한 가운데 집계가 이뤄졌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동석했고, 다음 경연 때 어떻게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팬텀싱어3’와 ‘로드 투 킹덤’ 등 경연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문자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의 반영 비중, 투명한 투표 결과 공개는 물론 가장 기초가 되는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단순히 출연자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자극적인 심사위원 평으로 인해 경쟁 구도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 질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는 기존의 취지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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