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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첫방송] ‘더 킹: 영원의 군주’, 지루해도 김은숙 작가라서 믿는다?


입력 2020.04.18 08:32 수정 2020.04.18 08:3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배경-등장인물 설명에 집중한 첫 회

'스타작가' 김은숙의 진가 발휘될까

ⓒSBS ⓒSBS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기대와 달리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지난 17일 첫 방송에서 극중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설명하고, 마지막 장면은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을 담아냈다. 최근 드라마들이 첫 회에서 빠른 속도감과 시선을 끌 수 있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출발이었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미스터 션샤인’만 봐도 그렇다. ‘미스터 선샤인’ 첫 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부은 듯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당시 역대 tVN 드라마 중 첫 방송 기준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더 킹’은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평행세계’라는 낯선 세계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두 세계를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집중하다 보니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민호는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 있는데 대본을 보고, 직접 촬영을 하는 나조차도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청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설명’은 필수적이다.


캐릭터들의 매력도 첫 회에서부터 찾아내긴 쉽지 않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에서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즉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지 않는 대사들을 무심하게 ‘툭’ 내던지면서 오는 매력이 컸다. 하지만 첫 방송 후의 반응은 예상을 빗나갔다. 오히려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대사처리에 집중이 흐트러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럼에도’였다.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첫 회의 실망감을 일단 눈감아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은숙 작가는 맛깔스러운 대사를 통해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든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데 능통하다. 또 이 캐릭터들의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드라마의 재미까지 이끌어내는 필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출연진, 스태프에 대한 믿음도 있다. 이민호는 ‘상속자들’, 김고은은 ‘도깨비’로 김은숙 작가와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다. 연출을 맡은 백상훈 PD도 ‘태양의 후예’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이다. 결국 김은숙 작가의 ‘선택’에 대한 신뢰인 셈이다.


한 회 차를 통해 어느 정도 개요가 잡힌 만큼, 본격적으로 2회부터 김은숙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를 소화하면서 캐릭터들의 매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행세계, 즉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면서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갈 관계들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 그리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함께 추리해 나갈 수 있도록 끌어들이는 것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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