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김준수, 뮤지컬 시장 이끈 든든한 버팀목

'모차르트!'로 데뷔해 '모차르트!'로 맞이한 10주년

압도적 티켓파워로 뮤지컬 시장 팽창시킨 주역

김준수. ⓒ EMK뮤지컬컴퍼니

'흥행 킹' 김준수가 어느덧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한류 스타의 어색한 뮤지컬 도전'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커다란 획을 그은 거물급 배우가 됐다.

2000년대 조승우가 '조지킬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김준수는 여기에 10대들과 해외 팬까지 끌어들이며 한국 뮤지컬의 영역 확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뮤지컬'이란 말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도 김준수의 등장 이후였다.

김준수의 데뷔작은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이었다. 당시 김준수는 초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 캐릭터의 감성과 드라마틱한 구성을 매력적인 음색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해 모든 뮤지컬 시상식의 신인상과 인기상은 모두 김준수의 몫이었다.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티켓은 전회차 매진됐고, 그가 공연하는 날엔 일본에서 건너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같은 풍경은 이후 10년간 그가 출연하는 모든 작품에서 반복됐다.

김준수의 성공은 이후 많은 아이돌 스타의 도전으로 이어졌고, 뮤지컬은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보다 대중적인 장르로 인식될 수 있었다.

김준수. ⓒ EMK뮤지컬컴퍼니

이후 김준수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드라큘라',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데스노트' 등 대작 뮤지컬 초연 무대의 주역을 꿰차며 '흥행 킹'의 압도적인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국내 초연작들이 흥행 대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김준수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었다.

김준수에게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안긴 '엘리자벳'은 그의 대표작이다.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력, 무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는 원작자가 의도한 죽음 캐릭터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표현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재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드라큘라'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에다 깊은 내면 연기로 신비로운 매력의 드라큘라를 완성해냈다. 이 작품에서 김준수는 다년간의 무대 경험을 통해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함을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드라큘라'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공연계 전체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김준수의 티켓파워를 새삼 실감케 했다.

김준수가 이처럼 큰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그가 '한류스타'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김준수와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은 하나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리자벳'에서 호흡을 맞춘 김선영은 "노력하는 배우이며, 무대 위에서 집중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데스노트'와 '드라큘라'에서 호흡을 맞춘 강홍석은 "연습할 때조차 '저러다 목에 피 나올 텐데' 할 정도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물도 흘려가며 너무나 열심히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10주년을 맞이해 6월 1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모차르트!'에서 보여줄 성숙한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모차르트!'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김준수에 대해 "그의 무대 위 존재감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10년간 쌓아온 김준수의 내공이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차르트!'와 다시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