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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기부? 이니는 안돼" 문빠들의 새 좌표는 '정세균'


입력 2020.04.25 05:00 수정 2020.04.24 22:1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대통령 재난지원금 기부 1호 얘기 돌자 분노

SNS 등서 丁총리 전재산 기부 및 사퇴 압박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빠'들이 24일 '정세균_총재산_기부' 해시태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빠'들이 24일 '정세균_총재산_기부' 해시태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빠'의 좌표가 이번엔 정세균 국무총리로 설정됐다. 24일 SNS에는 '정세균_총재산_기부' 해시태그(#) 캠페인이 확산됐다. 정가에는 문 대통령에게 해가 된다면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비난하는 문빠들의 이러한 '묻지마 팬덤'에 대한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정세균_총재산_기부' 해시태그 캠페인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안(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자발적 기부 1호'가 될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시작됐다. 문빠들은 해당 안을 추진한 정 총리와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빠들은 "모범을 보이는 멋진 정 총리" "우리 정 총리님께서 전재산을 기부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정말 제가 다 자랑스럽다" 등의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얼핏보면 정 총리를 응원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정 총리를 조롱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들은 정 총리가 문 대통령보다 재산이 많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26일 공개한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정 총리의 재산은 50억여원이다. 반면 문 대통령의 재산은 김정숙 여사 명의의 재산과 합해 총 19억여원이다. 이를 두고 정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빠들의 이러한 '집단 비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사람은 어김없이 문빠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문빠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전통시장 반찬가게를 찾아 경기를 묻자 "거지 같아요. 장사가 너무 안돼요"라고 말한 상인을 향해 악플세례 등의 공격을 퍼부었다. 또 같은 달 민주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에 대한 신상털기에도 나서며 비판받은 바 있다.


당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빠들이 임 교수의 신상을 털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민주적 소통과 구별되는 저들의 '문(文)주적' 소통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공일과(100가지 잘한 일과 한 가지 잘못한 일)라는 말처럼 내가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한 번 비판하면 문자폭탄 신세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 스스로 '묻지마 팬덤'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비문인사들에 대한 문빠들의 문자폭탄과 악성댓글 세례가 이어지는 걸 두고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지지자들을 감싼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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