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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도 몰라보고 말이야!" 강창일 꼰대 발언에 행안위 고성


입력 2020.04.27 16:12 수정 2020.04.27 16:4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행안위 긴급재난지원금 심사서 사달

'여야 존중' 강조한 뒤 1분 만에 막말·고성

강창일 "당신 같은…선배도 못 알아보고"

윤재옥 "선배면 예의 안 갖춰도 되나"

민주당 강창일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 때 아닌 고성이 오고갔다. 민주당 소속 강창일 의원이 4.3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야당의원들이 반박하자 “선배도 몰라보고 말이야”라며 이른바 ‘꼰대’ 행위를 한 것. 공방이 계속되자 강 의원은 사과하며 한 발 물러섰다.


당초 이날 행안위는 긴급재난지원금 2차 추경안 심사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특별법안 상정을 위해 소집됐다. 진영 행안부 장관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참석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를 받으며 심사가 진행됐다. 전 국민 지급에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만큼, 무난한 심사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사달은 강 의원의 발언시간에 터졌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에 대해 “동물국회가 한 결 나았다. 아무것도 못하는 국회가 돼버렸다. 부끄러워 다니질 못하겠다”고 평가한 뒤 “21대 국회는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고 소수는 다수를 존경하는 이런 틀 속에서 대화를 통해 생산적인 국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4.3 특별법 심사를 좀 해주시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정부여당에서 먼저 합의를 해야 심사할 수 있다”고 반박하자, “다 (합의가) 됐다. 총리와 기재부 만나서 했다. 정부에서 반대하지 않는다고 국회에서 심사해 달라고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재옥 의원이 ‘합의가 안 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재차 반박하자 결국 폭발했다. 강 의원은 “당신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니까 망한다. 선배도 몰라보고 말이야”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 여야 간 ‘존중’의 미덕을 강조한 지 불과 1~2분만의 일이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4.3특별법은 지난번 심사 과정에서 재정당국의 배보상 규모와 집행부분에 있어 정부여당 내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었다”며 “선거만 아니었으면 제주도 내려가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자꾸 총선 때마다 유불리를 따져서 마치 우리 당이 4.3특별법을 안 해주는 것처럼 (몰아간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국회가 안 된다는 발언은 인격적으로 엄청난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라며 “아무리 선배라도 '당신 같은 사람에게'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 이게 뭐하는 것이냐. 선배라고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20여 분 가량 이어지던 공방은 강 의원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강 의원은 “배려와 존중, 예의를 지켜서 해야 하는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해서 고성이 올라간 것”이라며 “진심이 그렇다면 법안을 상정해 달라. 그러면 고성이 올라간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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