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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톡톡②] 정원석 "청년팔이 꼭두각시 정치 생각 없어…실력 키워 준비할 것"

  • [데일리안] 입력 2020.05.01 05:00
  • 수정 2020.05.01 09: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 실험실 아니야··· 진짜 830 인재는 밖에서 실력 키워야

젊은 정치 인재가 ‘순발력’을 ‘실력’으로 착각하면 그 말로는 비참할 것

청년팔이 꼭두각시 정치할 생각 없어…반성하고 실력 키워 준비할 것"

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정원석 전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전 강남을 당협위원장)은 198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시절부터 창업세계에 발을 들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덴마크 왕실이 주최하는 세계 대학(원)생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1호 영입인재로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통합당 공천파동 이후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을 맡아 총선까지 활동했다. 작년 시사저널에서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도 선정되었다.


정 전 대변인은 30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유로 "보수가 가진 가치와 저력을 믿었다"며 "'자유'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능력발휘를 옳다고 여겼고, 정치가 인간 본연의 '욕심'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제어하는 것이라 보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 전 대변인은 현재 우리나라의 보수에 대해 "'자유'는 '방종'으로, '욕심'은 '탐욕'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가치와 저력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로고스(논리)·파토스(유권자의 심리상태)·에토스(브랜드 신뢰도)'가 붕괴된 것을 4·15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총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 전 대변인은 "개별적 역량들은 모두 탁월했지만 그것을 조율할 리더십·시스템·소통 구조가 부재했다"며 "소통 구조는 왜곡됐고, 대안보다는 현상분석에 매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선대위 내에서 부분적인 패배 요인을 찾는다면 몇몇 꼰대 시어머니들의 한물 간 시대감각과 무능력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40대 기수론'·'830세대 전면 배치'등의 당 쇄신론에 대해 정 전 대변인은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 실험실이 아니다. 단순히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으면 보수가 살아날 것이란 발상은 1차원적이다 못해 순진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당내 시스템과 리더십으로, 당은 능력 있게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이 먼저 자리 잡고 그 주변에 역량 있는 3040세대가 실질적 권한을 할당받아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변인은 "진짜 830 인재들이 절차적 정당성 있게 영입되어 기존 당내 청년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와 경쟁원칙에 부합할 것"이라며 "청년팔이 꼭두각시로 정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당하게 반성하고 실력을 키우고 준비한 후 때가 되면 나설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

-독자들에게 정원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자랑할 거리는 못되고 그저 ‘반성중인 88년생 젊은 보수’로 소개해고싶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은 남달랐지만 정작 이 생태계에 발을 들인지는 16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1월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 제1호 영입인재로 1년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 직을 수행했다. 지금은 총선 후 제안 받은 신사업프로젝트와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병행하면서 '여의도 밖에서'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는데 몰두 중이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미래통합당(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보수가 가진 가치와 저력을 믿었다. '자유'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능력발휘를 옳다고 여겼고, 정치가 인간 본연의 ‘욕심’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제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보수의 '자유'는 '방종'으로, '욕심'은 '탐욕'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가치와 저력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바로 그런 위기상황 속에서 지금의 830세대가 주목받았던 것처럼, 나 역시 정치권에 입문하여 미력이나마 젊은 힘을 보태고자 당시 자유한국당 공개 오디션에 지원해 영입인재 제1호로 선발되었다"


-4·15 총선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통합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이미 '로고스·파토스·에토스' 모두 파괴된 상태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설득의 3요소가 모두 무너진 상황 가운데 보수란 브랜드가 국민들로부터 재신임받기는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보수의 로고스(논리)는 합리적 대안과 미래 어젠다로 혁신을 도모하지 않고 오로지 진영논리에 근거한 운동권 아스팔트 모방에 그쳤다. 파토스(유권자의 심리상태) 또한 보수의 참회와 성찰 그리고 심기일전이 요구되었음에도 지난 1년간 통합당(구 자유한국당)은 설득력 없는 정치 공학적 통합과 공천파동 그리고 막말 등으로 일관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탄핵 국면 이후 보수 에토스(브랜드 신뢰도)가 붕괴된 상태에서 앞서 말한 로고스와 파토스의 부재는 보수에 대한 일반 국민의 혐오와 실망을 더욱 강화시켰다. 오만하고 견제 받아야 할 청와대와 민주당보다 만년 비호감인 야당 심판론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다"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이었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전반적인 상황이나 느낌이 어떠했는가


"중앙선대위 핵심멤버들의 개별적 역량은 탁월했다. 특히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을 조율할 리더십, 시스템, 그리고 소통구조가 부재했다. 우선 중앙선대위가 너무 늦게 출범했다. 선거를 사실상 3주 앞둔 상황에서 출범했으며 기본적인 매뉴얼과 체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은 시스템 문제였다. 그걸 보완해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도 실력 발휘를 하기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너무 늦게 합류했고, 황교안 전 대표는 종로에 묶여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시어머니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정작 김치를 담글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시어머니들로 인해 소통구조는 왜곡되었고, 대안보다는 현상분석에 매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총선이 끝난 마당에 누구를 지칭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몇몇 꼰대 시어머니들의 한물 간 시대감각과 무능력은 실로 놀라웠다. 적어도 선대위 내 부분적인 패배요인을 찾는다면 그분들을 꼽겠다"


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정원석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 인터뷰. ⓒ데일리안

-총선 참패 이후 당내 ‘40대 기수론’ ‘830세대 전면 배치’ 등 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시대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보수의 쇄신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참여와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40대 기수론과 '830세대 전면 배치'는 같은 청년이지만 회의적이다. 민주당이 젊어서 집권에 성공하고 총선에서 승리했던가? 중요한 것은 당내 시스템과 리더십이다. 이해관계가 극도로 복잡한 정당 내에서 경영실패를 만회하려면 그만큼 당을 능력 있게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이 먼저 자리 잡고 그 주변에 역량 있는 3040세대가 실질적인 권한을 할당받아 협조해야 한다.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 실험실이 아니다. 단순히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으면 보수가 살아날 것이란 발상은 1차원적이다 못해 순진하다. 예를 들어 지금 삼성이 위기에 빠져 경영 쇄신을 한다고 감각 있는 3040세대에게 전권을 주자고 하면 주주들이 인정할 것 같은가? 똑같은 논리로 봐야한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장점이 있다면


"통합당이 문제가 많은 정당임은 팩트다. 그러나 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똑같은 레퍼토리로 지적할 생각은 없다. 엄밀히 말하면 나부터 문제였다. 당협위원장씩이나 했던 젊은이가 조금 더 용기 내어 바른 소리를 했어야 했고, 더 적극적으로 실력 있는 대안으로 리더십을 설득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를 못했다. 나조차 어느새 눈치를 봤으며, 필요 이상으로 나대면 정을 맞는 정치 생태계에 순응했고, 나 역시 힘 안들이고 당선되고 싶은 사심과 사명 부족으로 물들었던 것이다. 지금도 돌이켜 보면 진심으로 부끄럽다. 젊은 순발력이 실력인줄 알았다. 청년 부족한 동네에서 어른들의 과분한 관심과 대우를 받으면서 거기에 타협했고 쓴 소리를 줄였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진정성 있고 용기 있게 바른 길을 제시하고 어른들을 설득했어야 했다. 다 내 잘못이다.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실력부터 키우겠다"


-보수정당에 필요한 청년정치인 자질로는 무엇이 있다고 보는지? 정당 내 인재양성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실력과 감수성이다. 전자의 경우 기본적인 이력은 당연하고 실제 정치 말고도 사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기성세대처럼 무언가를 길게 책임지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동년배들 중에서는 뭐라도 탁월한 자립심과 독립적 역량을 발휘했어야 그만큼 정치영역 내에서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 감수성이라 함은 수사능력과 콘텐츠다. 말과 글을 박력 있고 설득력 있게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능한 것이다. 콘텐츠 역시 자신이 겪어온 삶의 여정과 깊이를 진정성 있게 각인시킬 줄 알아야 하며, 본인만이 조명 받는 쇼맨십에만 집착한다면 그건 천박한 선동에 불과하다.


현재 정당 내 보수인재양성은 불가능하다. 인재를 키우려면 그 의도가 순수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난무하는 정당 내에서 과연 양성 중인 젊은 인재들이 특정 정치계파나 정치인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보는가? 시간과 돈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내의 기본역량을 봤을 때 그럴 전략적 인내도 돈도 없다. 결국 실력 있는 청년들이 알아서 커서 여의도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본다. 물론 그런 게임 체인져(Game Changer)들은 보통 여의도 밖에 있다. 진짜 830 인재들이 절차적 정당성 있게 영입되어 기존 당내 청년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와 경쟁원칙에 부합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극단적으로 말해 난 탈(脫)여의도가 목표이다. 앞서 말했지만 여의도는 실전무대이지 청년실험실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놓고 반성과 성찰로 내 스스로를 처음부터 새롭게 단련시킬 것이다. 여의도와 인연은 맺더라도 내 핵심역량은 여의도 관성으로부터 자유롭고 심지어는 그것을 넘어서는 실력배양에 올인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색다르고 차원이 다른 비밀 프로젝트 2개를 시행중이다(웃음). 철저한 보안 가운데 준비 중이며 최고의 외부 830 인재들과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몰입하고 있다. 청년팔이 꼭두각시로 정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당하게 반성하고 실력을 키우고 준비한 후 때가 되면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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