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등장'으로 '근거없는 정보'에 대한 비판 제기
태영호 "의문 말끔히 지워지지 않아…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탈북민 출신 정치인들에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이 의구심을 거두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직을 맡았던 태 당선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그(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며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앞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며 북한 내 권력 승계와 관련해 김 위원장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날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주말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고 99%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김 위원장의 노동절(5월 1일) 공개 행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절을 맞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태 당선인은 "결과적으로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며 "저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 건강상태와 관련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갖가지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의 장기간 침묵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 △북한 해외공관이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에 매뉴얼 대로 대응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논의와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이상을 비롯한 북한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