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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그 후] '팬들이 내친' 강인, 희박해진 복귀 꿈


입력 2020.05.05 19:28 수정 2020.05.05 19:31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2009년 이후 수차례 폭행·음주운전 논란

지난해 웹드라마 출연, 팬들조차 반발

강인. ⓒ 뉴시스

2009년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어린 한류스타의 철없는 실수로 여겼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또다시 터지는 폭행과 음주운전 논란은 결국 팬들조차 등을 돌리게 했다.


연예계 '트러블 메이커' '양치기소년'으로 낙인찍힌 슈퍼주니어 전 멤버 강인의 이야기다. 아직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지만, 그에게 연예계 복귀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강인이 2005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할 때만 해도 10여 년 후 팬들의 퇴출 요구를 받는 신세로 전락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한류 붐'을 타고 국제적 스타로 급부상한 그에겐 꽃길만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워낙 개성이 뚜렷해 가수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했는데, 강인이 그 중심에 있었다. 강인은 '궁' '제너두' 등 뮤지컬 무대뿐만 아니라 '진짜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신동엽과 총각파티'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하지만 2009년 음주운전과 뺑소니 논란부터 강인의 추락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강인은그해 10월 15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3중 추돌 사고를 낸 뒤 도주해 물의를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약 3년간의 연예계 공백으로 이어진 대형사건이었다.


이듬해 5월 슈퍼주니어 4집 앨범 활동에서 제외된 강인에게 최선의 선택은 결국 군입대였다.


2012년 4월 16일 만기 전역한 강인에겐 대중들은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슈퍼주니어 6집 앨범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강인은 무대뿐 아니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팬들도 오랜 공백 후 돌아온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강인은 본격적인 연예계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하며 팬들의 믿음을 배반했다. 2015년 4월 2년간 예비군 72시간을 불참한 혐의로 고발돼 불구속 입건됐고, 2016년 5월 24일엔 또다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숙 기간을 갖던 강인은 이듬해인 2017년 11월 17일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팬들을 다시 한번 멘붕에 빠지게 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은 강인의 퇴출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발화점이 됐다.


강인은 지난해 5월 웹드라마 '미래에게 생긴 일'로 복귀 소식을 전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슈퍼주니어에서 퇴출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말았다. 강인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해 사과했던 예성의 경우만 봐도 강인을 향한 패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강인의 복귀를 반대하던 슈퍼주니어 팬덤 'E.L.F'는 지난해 6월 3일 성명서를 통해 "슈퍼주니어 전체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며 "소속사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으로 슈퍼주니어 및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모든 활동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2년 첫 복귀 때와 다른 팬들의 분노에 강인도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성명서 발표 한 달 후인 지난해 7월 11일 자진 탈퇴를 선언했는데, 이는 사실상 팬들에 의한 퇴출이나 다름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SJ 관계자는 강인의 탈퇴 후 "팀은 탈퇴하지만 전속계약은 유지된다. 향후 활동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후 강인은 1년 가까이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SNS 활동조차 뜸해졌다.


강인이 아직 연예계 복귀를 원하는지, 정확한 의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반복된 실수에 신뢰가 깨지면 이를 다시 회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복귀하지 않는 것이 팬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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