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인생 63주년 기념 음악극 '김덕수전傳'
28~31일 세중문화회관 M씨어터서 개최
"우리만의 맛과 멋, 아름다운 신명을 전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6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명인 김덕수는 아직도 꿈을 꾼다. 김덕수는 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 같은 우리 리듬과 울림, 우리만이 지닌 맛과 멋 때문에 사물놀이를 탄생시켰고 매번 도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음악 교육학의 전문가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음악을 이론으로 정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덕수 명인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은 그의 삶 속에 담긴 우리 것에 대한 자존심과 열정을 2시간에 압축해 보여준다. 진정한 한국 문화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덕수는 "'홍길동전', '춘향전'은 알고 있지만, '김덕수전'이라고 하니 아주 생소하더라. 굉장한 중압감을 느꼈다"며 "1년에 6개월은 해외에 있었다. 다양한 국가에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이야기가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압축시켰다. 여러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명인 김덕수의 데뷔 63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를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김덕수전傳'은 1년여에 걸쳐 진행된 김덕수와의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제작총괄과 극본을,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청춘예잔', '경숙이, 경숙아버지', '개구리'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대가 박근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동연 교수는 "김덕수 선생님이 63년 동안 무대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났다.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도 많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이야기를 조명해보는 공연은 없었던 것 같다"며 "김덕수 선생님의 일상을 조명해보는 시대극이다. 50년대부터 각 시대별 상황들이 작품을 통해 보여질 것이다. 김덕수의 이야기이자,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사물놀이, 현대무용, 남사당 연행 등 장면마다 선보이는 악·가·무 퍼포먼스를 통해 김덕수의 탁월한 예술적 기량과 더불어 한국 전통예술이 갖고 있는 종합예술적 면모를 볼 수 있는 무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사물놀이 탄생 이전을 다룬다. 국악 신동으로 남사당의 새미(무동)로 데뷔한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김덕수가 우리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 낭랑악단으로 전국을 데뷔하던 시절, 글로벌 문화사절단으로 한국민속가무예술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다룬다. 1부의 마지막에서는 1970년대 당시 시대상과 함께 사물놀이가 태동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사물놀이의 탄생부터 김덕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서 연희의 전성시대를 이끄는 모습을 다루며 연주자로서, 기획자로서 나아가 교육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며 연희에 대한 김덕수의 사랑을 담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 창단멤버들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루어 인간 김덕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근형 연출은 "저는 행운아다. 저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받은 것 같다"며 "20대 초반에 김덕수 선생님 사물놀이를 여러 번 봤다. 이번에 연습실에서 선생님하고 사물놀이팀이 연습하는 걸 보니 사물의 악기가 빚어내는 조화는 전율 자체였다. 좋은 공연을 함께 만들도록 하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박 연출은 "장인, 예술가로서의 김덕수 선생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얼마나 많은 비바람을 맞고 저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재)세종문화회관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사물놀이 창시자 '명인 김덕수'를 2020년 아티스트로 선정해 이번 공연을 함께 기획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많은분들을 위한 목적의 사회공헌 활동인 만큼 사전에 예매한 관객에게 전석 무료로 제공된다. 티켓은 18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29일 오후 7시 30분 네이버V라이브를 통한 생중계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