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161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올해 3월 말 가계신용은 16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올해 1분기 중 가계신용은 11조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전 분기(27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었지만, 전년 동기(3조2000억원) 대비로는 대폭 확대된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 말 152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12조9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6조6000억원씩 늘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3000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기타대출은 계절적 요인과 증권회사 신용융자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신용은 같은 기간 4조6000억원 증가에서 6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