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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역이냐, 강남권이냐” 국토부, 송파-하남 신설역 놓고 고심


입력 2020.05.22 05:00 수정 2020.05.21 21:5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하남교산 2028년까지 ‘송파-하남 도시철도’ 완공

“오금역보다는 강남가기 편한 곳이 좋죠” 주민들 기대감 들썩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국토교통부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국토교통부

“오금역 신설보다는 강남가기 편한 곳이 아무래도 좋겠죠. 만약 9호선이랑 연결되면 하남과 여의도 접근성도 좋아져 주민들 선호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송파~하남 도시철도 출발역 신설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종착지는 5호선 하남시청역으로 확정됐지만 출발지로는 당초 논의되던 ‘오금역’이 아니라 강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노선을 검토중이다. 송파구내 신설을 기본으로 하되 잠실역과 석촌역, 인근 9호선 등 강남권과 가까운 곳이 거론되고 있다.


21일 하남 교산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젊은부부 유입이 많은 신도시는 강남권 출퇴근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3·5호선 오금역보다는 강남권과 쉽게 연계되는 역 신설이 당연히 인기가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B공인중개소 대표 역시 “아직 교산이 하남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좋지 않다”며 “9호선으로 연결해 한번에 강남·여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는 2028년까지 완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구계획 수립 후 교산지구 내 2~3개 역을 신설할 예정이며, 교산지구 외 오금역(혹은 다른 역)과 감일역 하남시청역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오금역 신설을 기본 계획으로 가지고 있지만, 교산 신도시는 강남으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어 역사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기도와 하남시 등 협의체를 만들어 의사결정을 한 후 6~7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하남 인근 신도시 입주민분들은 송파, 잠실 지역으로 많이 출퇴근했다”며 “하남 교산지구도 주민들 교통 패턴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발표때는 3호선 오금역을 연장하는 안이었지만 이후 용역에 착수하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와 지자체·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하니 도심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하남 교산지구 주민들로 이뤄진 인터넷 커뮤니티는 ‘경사’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오금시작이 아닌 잠실시작인가요? 하남 대박 났네요”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9호선과 연결해야 사업성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라며 9호선 신설역 추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경기도 남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쪽 교통대책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에 거주한다는 네티즌은 “남쪽만 개발이 되고 있어 불만”이라며 “북쪽은 도로나 전철이 열악한데, 균형발전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행정이나 지원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쏟았다.


대광위는 하남교산지구의 지하철 신설을 포함한 대중교통 확충과 도로교통 개선 사업에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계획을 수립 중인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등 나머지 4개 신도시도 연내 대광위 심의를 통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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