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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자사주 매입 상장사, 주가 반등 더 빛났다


입력 2020.05.27 05:00 수정 2020.05.26 22:3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 3월 하순 주가 저점, 자사주 매입후 반등 효과

자사주 매입후 현대차·현대모비스 30%대↑한국금융지주 40%↑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공장이 셧다운되며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진 기업들의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크게 봤다는 분석이다.ⓒ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공장이 셧다운되며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진 기업들의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크게 봤다는 분석이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폭락한 상장사들이 오너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반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붕괴되는 가운데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 방어에 나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각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공장이 셧다운되며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진 기업들의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크게 봤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23~27일까지 5거래일 연속 현대자동차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현대차 보유지분율은 1.81%에서 2.02%로 늘었고,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로 올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년말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작년말 대비 올해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에 각각 45.3%, 49.6%나 급락했다. 하지만 같은달 23일부터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달 26일 장마감 기준 현대차는 9만7800원에, 현대모비스는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올해 최저점(3월19일) 대비 32.6%, 33.8%가 다시 오른 셈이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높은 현금 보유로 유동성 리스크가 낮고 국내와 중국 캡파 비중이 높아 경쟁사보다는 선제적으로 탄력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만큼 주가 우상향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23~24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26만3000주를 약 86억원에 매수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작년 말 기준 7만2400원에서 지난 3월 23일 3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장 마감기준 5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자사주 매입 이후 40.8%나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 한국금융지주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신뢰성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김남구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이후 자사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주가 회복세는 더디지만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지난 3월 20일 저점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말 종가기준 1만1600원에서 지난 3월 20일 6320원으로 고꾸라졌다가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이날 8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3.0배 미만으로 하락한 상태"라며 "향후 지주체제 진전 과정에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추가 자회사 인수를 통한 외형성장과 경상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 주가수준은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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