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높이자 알티마·맥시마 '완판'…어코드·캠리 '판매 영향'
오는 12월 한국 시장 철수를 앞둔 한국닛산의 '파격 할인' 정책이 다른 일본차 브랜드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할인 대상인 알티마, 맥시마가 모두 완판되면서 경쟁차종인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아발론 판매량은 그만큼 감소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원활한 사업 철수를 위해 이달 1일부터 중형 세단 알티마와 준대형 세단 맥시마를 30%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여기에 딜러 할인까지 추가로 적용되면서 지난 8일에는 할인률이 36%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2.5 가솔린 알티마 스마트는 출고 가격이 2910만원이나 1000만원 저렴한 1910만원에, 풀옵션인 알티마 테크는 1250만원 낮은 2250만원에 팔렸다.
알티마 2.0 터보는 출고가격이 4080만원이지만 1350만원 내린 2730만원에 판매됐다. 단일 트림인 맥시마는 1450만원 할인된 3070만원이었다.
주력 차종인 알티마와 맥시마에 최대 36%의 할인율이 적용되자 딜러사와 온라인 플랫폼 등에 구매 문의가 빗발쳤고 재고 물량은 10일 기준으로 모두 판매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가격으로 중형 세단 알티마를, 준대형 세단인 맥시마는 중형 세단 쏘나타 가격으로 구입하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알티마·맥시마로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차종인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 아발론 등은 그만큼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불매 운동으로 가뜩이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닛산의 '재고떨이' 정책에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토요타 코리아의 경우, 캠리 판매 배중은 지난해 기준 42%이며 아발론은 12%다. 다만 캠리, 아발론 외에 라브4, 프리우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어느 정도는 부담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혼다 코리아는 어코드의 단일 차종 판매 비중이 전체의 3분의 2로 토요타 코리아 보다는 타격이 크다. 작년 혼다 코리아의 판매량은 8760대였고, 이중 어코드는 5319대로 60.7%의 비중을 나타냈다.
인피니티 코리아 역시 12월 철수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딜러사를 중심으로 '폭풍 할인'이 예상된다. 현재 인피니티 코리아는 QX50과 QX60을 판매중이다. 각각 렉서스 NX, RX의 경쟁차종이다. 다만 재고가 그리 많지 않아 렉서스 코리아까지 부담이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브랜드 외 국내 완성차 중에서 알티마의 경쟁차종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가 맥시마는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등이 손꼽힌다. 이들 차종은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볼륨차종인만큼 판매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닛산·인피니티 코리아의 국내 시장 철수로 애프터세일즈 서비스(A/S)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닛산은 2028년까지 앞으로 8년간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철수 이후 AS센터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엔 한계가 있고 과거와 같은 질 좋은 서비스도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