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약점’ 지성준-‘타격 취약’ 정보근, 롯데 고민 깊어져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13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6 뒤진 6회초 2사 후 대거 4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롯데는 안방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롯데가 2-0 앞선 1회말 무사 2루 홍창기 타석에서는 5구에 폭투로 무사 3루가 됐다. 포수 지성준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결국 홍창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1로 좁혀졌다.
전날인 12일 잠실 LG전에도 지성준의 블로킹은 아쉬웠다. 선발 스트레일리가 호투했지만 3회말과 8회말 2개의 폭투가 나왔다.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2-2 동점의 빌미가 됐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말 정근우에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아 2-3으로 역전패해 7연승이 좌절됐다.
지성준은 지난해 11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장시환을 내주며 그를 데려와 안방 강화를 노렸다. 2019년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로 구성된 롯데 포수진이 블로킹을 비롯한 수비에서 리그 최약체임을 노출하며 창단 첫 10위 추락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성준이 롯데의 주전 포수로 무혈입성하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허문회 감독은 그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수비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성준의 1군 등록이 6월초까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롯데의 팀 성적이 하락하자 갈등론까지 불거졌다. 지성준을 데려온 프런트와 활용하지 않는 현장이 갈등하고 있다는 억측이었다.
지성준은 지난 11일 1군에 등록됐지만 허문회 감독이 우려했던 수비력은 여전히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13일 경기에도 롯데가 7-6 역전에 성공한 직후 맞이한 7회말 시작과 함께 지성준 대신 김준태가 포수로 투입됐다. 지성준의 수비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인식을 방증하는 교체다.
시즌 초반 롯데의 주전 포수를 차지한 선수는 1군 데뷔 2년차 정보근이다. 안정적인 수비로 허문회 감독이 주전으로 낙점했다. 정보근은 타율 0.132에 홈런 없이 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07로 부진하다. 향후 오랜 경험이 쌓이면 타격 지표가 상승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정보근의 현재 타격 실력은 냉정히 평가해 1군에서 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상위 타선에 비해 크게 취약한 롯데의 하위 타선을 감안하면 정보근의 타격 약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정보근은 지난 11일 고열 동반 장염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롯데가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공수 겸장 포수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의 젊은 포수들이 단기간에 약점을 보완하며 공수 겸장 포수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공격형 포수’ 지성준과 ‘수비형 포수’ 정보근을 둘러싼 롯데 고민의 귀결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