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대로 19연패 위기서 탈출
마무리 정우람 8회 조기 투입 초강수
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에 단 1패만을 남겨뒀던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서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18연패 뒤에 귀중한 1승을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전날 양 팀의 경기는 한화가 3-4로 뒤진 3회 말 무사 정은원 타석 때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던 한화는 13일 경기마저 내줬더라면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9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다행히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한화는 올 시즌 첫 서스펜디드 게임서 두산에 승리를 거두며 기나긴 연패서 탈출했다.
19연패 위기에 몰렸던 한화는 승리를 위해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투수 운용을 가져갔다.
3일 전 롯데를 상대로 6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좌완 김범수가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동안 투혼의 57구를 던졌다.
4-5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 타선이 2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자 8회부터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연패 기간 동안 단 3경기 등판에 그쳤던 정우람은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자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정우람이 8회초 2사 후 이유찬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한화 벤치의 승부수가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정우람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정우람은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범수에 이어 베테랑 정우람까지 불꽃 투구를 펼친 한화는 결국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노태형이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지긋지긋했던 연패가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