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폭우로 연기된 서스펜디드 게임서 연패 탈출
에이스 서폴드 아끼며 연패 이후 연승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열리게 된 시즌 첫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서 웃은 것은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경기서 두산에 패하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던 한화는 13일 경기에서도 3-4로 끌려가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3-4로 뒤진 3회 말 무사 정은원 타석 때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한숨을 돌리고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서스펜디드 게임에 나선 한화는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다.
1패만 더하면 불명예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한화였기에 당초 14일 선발로 내정된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서스펜디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신 한화 벤치의 선택과 집중이 빛났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범수가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동안 투혼의 57구를 던졌고, 마무리 정우람이 2이닝을 소화하며 한화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서폴드를 예정대로 투입시킨 것도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3차전 선발로 나선 서폴드는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마무리 정우람을 연달아 투입시킬 수 없었던 한화는 서폴드 이후 박상원, 황영국, 문동욱 등을 투입해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과적으로 전날 내렸던 폭우는 한화에 그야말로 행운의 여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