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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대세론 속 민주당 친문그룹 분화 주목


입력 2020.06.15 13:54 수정 2020.06.15 14:3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낙연, 코로나특위 종료 맞춰 당권행보 전망

유력 대선주자 타이틀로 '대세론' 굳히기

다선중진과 일부 친노, 이낙연 측면지원

거세진 '이낙연 견제론'…권력지형 재편 예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협회 언론인 출신 21대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협회 언론인 출신 21대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음 주 정도로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며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대선주자 지지율에 근거한 '대세론'이 강력한 무기다. 이미 설훈 의원, 이개호 의원, 전혜숙 의원, 오영훈 의원, 박광온 의원 등 현역 다선의원들이 이 위원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으며 배후지원한 초선의원 상당수도 이 위원장 편에 설 공산이 크다. 설 의원이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할 정도다. 무엇보다 상당수의 당원이 있는 호남지역 출신이어서 지역적 이점도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원조 '영남친노'로 통하는 최인호 의원이 이 위원장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의 임기를 채우고 불필요한 전당대회를 안 해야 한다는 것은 옳은 지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대권 주자가 대권을 포기하거나, 당권 도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켜야할 원칙인지는 모르겠다"고 적었다.


특히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실제 임기는 10개월에 불과했다"면서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했다. 당권대권 분리원칙을 내세워 이 위원장의 출마를 비판하는 측을 겨냥한 셈이다.


하지만 대세론이 커지는 만큼, 견제론도 만만치 않다. 당내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메시지로 이 위원장과 차별화를 뒀다.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국난극복이 중요한 시기에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이 위원장과 김 전 장관의 출마를 싸잡아 비판하는 양상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시기를 놓치며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이 위원장이 당권에 가장 접근한 것은 맞다"면서도 "처음부터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으면 조용한 전당대회가 됐을 수 있는데, 너무 좌고우면하다가 다른 당권주자들에게 기회를 준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주목되는 것은 당내 권력구도의 변화다. 민주당은 자타공인 '친문' 정당이어서, 친문과 비문으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전당대회와 대선경선을 거치며 미래권력 중심으로 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TK 출신 김 전 장관과 전북 출신 정세균 총리의 연대설이 부상한 바 있고, 전해철 의원 등이 속한 부엉이 모임의 움직임도 관심대상이다. 20명에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당내 주류 엘리트 그룹의 분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친문그룹이 서로 계파가 갈라지거나 새로운 계파를 만드는 일은 없다"면서도 "당권과 대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같은 친문그룹에 있더라도 개인별로 특정 인사에 대한 호불호나 찬반이 갈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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