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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돌아오고 있다


입력 2020.06.16 23:01 수정 2020.06.17 00: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두산전 2사 1,2루 위기 모면하며 복귀 첫 세이브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걸어온 길만으로 두터운 신뢰 받아

오승환 ⓒ 뉴시스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금자탑을 쌓았다.


오승환은 16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4-3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KBO리그서 세이브를 따낸 것은 2013년 9월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2457일만이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도 세웠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의 마무리로서 277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등에 업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도 80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MLB)에서 4시즌 뛰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KBO리그 복귀 이후 4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더해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복귀 후 첫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9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시속 140km 후반에 이르는 ‘돌직구’를 뿌리며 3구 삼진을 기록했고, 최주환마저 빠른 공을 앞세워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오승환 ⓒ 뉴시스

무난하게 세이브를 따내는 듯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던졌지만 페르난데스는 잇따라 커트했다. 결국 11번째 공이 볼이 되면서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재호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역전 주자까지 내보낸 오승환은 이유찬과도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진땀을 흘렸지만 오승환은 리드를 지키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포수 강민호도 걸어와 과거 진갑용과 오승환이 함께 했던 세이브 세리머니를 시도했다.


기대가 큰 야구팬들이 느꼈던 오승환 특유의 위압감과 묵직한 돌직구의 위력에는 아직 모자라다. 2군도 거치지 않고 1군에 직행한 오승환에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팬들은 초조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일을 거치며 400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의 발자취만으로도 두터운 신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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