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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백악관…"트럼프, 김정은에 낚였다" VS "미친 존 볼턴"


입력 2020.06.19 10:00 수정 2020.06.19 10:0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북미 교착 책임 볼턴에 전가

'볼턴 회고록'에 반박하는 성격도

대북제재 행정명령 1년 연장

백악관 전경 ⓒ백악관 백악관 전경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 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미관계 교착 책임이 볼턴 전 보좌관에게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볼턴 전 보과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크게 반발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펴며 '김 위원장이 그럴 만 했다'는 옹호 발언까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며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 그(김정은)는 볼턴을 근처에 두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볼턴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모든 주장이 북한과 우리를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리비아 모델 발언 이후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다"면서 "그는 답이 없었고 그저 사과했다. 그게 초기였다. 그때 해임했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페이스 더 네이션'은 미 CBS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부정적 의미를 담은 접두사 '디'를 붙여 비꼰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취임 후 첫 인터뷰로 폭스뉴스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모델은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 성격을 띠는 방식이다. 해당 모델을 택한 리비아 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협상 개시 이후 사망에 이른 만큼 북한 지도부가 가장 꺼리는 핵 협상안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북미 교착의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넘기는 동시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반박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N 방송 등 미 언론들은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요약본을 잇따라 게재했다.


공개된 요약본에는 "북미 정상은 서로를 추켜세웠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 "싱가포르 회담은 어리석은 실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롯한 북한 위협이 여전하다며 앞서 취해진 6건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핵물질의 존재와 확산 위험, 핵·미사일 프로그램 추구를 포함해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하고 그 지역의 미군과 동맹들, 무역 파트너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북한 정부의 행위과 정책들, 그리고 북한 정부의 여타 도발적이고 안정을 해치며 억압적인 행위와 정책들은 계속해서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그리고 경제에 대해 특별하고 비상한(unusal and extraordinary)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존 행정명령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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