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명창' 이봉근이 판소리 영화 '소리꾼'(조정래 감독)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이봉근은 KBS2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2회 연속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엔 재즈 밴드 적벽과 협업하는 등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수상 이력도 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2년 KBS 국악대상 연주상(앙상블 시나위) 등을 수상했다.
'소리꾼'에서는 주인공 학규 역을 맡아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작품으로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연출했다.
학규는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일편단심 지고지순한 인물이자, 노래하는 예술가로 성장해 가는 소리꾼 캐릭터다. 이봉근은 풍부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우리 가락을 들려줬다. 특히 극 후반부 장면은 소리 하나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22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봉근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꼈다"며 "내 부족함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봉근은 "선배들이 어떻게 소리를 내셨을까 상상하며 연기했다"며 "'판소리가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왔구나' 깨달았고,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내가 그 시대를 사는 사람 같았다. 소리 한 판을 재밌게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대 연기와 차이점에 대해선 "영화에서는 편하게 말하듯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소리를 내다가 바로 연기하는 과정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생활 소리를 보여줘야 했다. 출연진, 제작진의 배려 덕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주인공에 배우가 아닌 '소리꾼' 이봉근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그는 "배우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소리 자체가 주인공이라서 소리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자 했다"고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이봉근에 대해선 "뛰어난 실력자들이 오디션에 참가했다"며 "이봉근 씨가 오디션에서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리 역시 정말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김동완은 이봉근을 두고 "이봉근 씨의 인생 전체가 영화에 담겼다. 인생영화"라고 극찬했다.
7월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