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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원하는 강정호, ‘어린이’와 ‘변화’를 말했다


입력 2020.06.23 15:48 수정 2020.06.23 22:29        상암동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자회견 열고 팬들에 사죄의 뜻 밝혀

재능 기부 통한 유소년 봉사 활동 계획 전해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을 안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O는 강정호의 3차례 음주운전 적발 전력에도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과 국내 복귀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을 안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O는 강정호의 3차례 음주운전 적발 전력에도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과 국내 복귀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3)가 머리를 숙였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메이저리거 신분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는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삼진 아웃제'가 적용됐고, 법원은 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에 실패한 강정호는 최근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면서 또 팬들의 질타를 받게 됐다.


기자회견은 강정호가 음주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사과에 나선 자리다.


이날 그는 사죄의 의미로 ‘어린이’와 ‘변화’를 수십 번 이상 언급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 팬들에게 잘못된 모습을 보여드려 엎드려 사과한다”는 강정호는 재능 기부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복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강정호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생각했다”면서도 “정말 내가 변화된 모습을 KBO리그 팬들,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좋지 않은 여론도 인지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야구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닌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과 유소년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복귀를 생각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가족들이나 팬들에게도 미안하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을 안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KBO는 강정호의 3차례 음주운전 적발 전력에도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과 국내 복귀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을 안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KBO는 강정호의 3차례 음주운전 적발 전력에도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과 국내 복귀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자리에서 강정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비시즌에 유소년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싫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좋은 사람이 되려한다. 얼마만큼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어린 아이들이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복귀를 못하게 되더라도 어린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강정호는 자신의 과오를 의식한 듯 기술적인 면보다는 인성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학창 시절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프로에 들어와서 어느 정도 야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공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태해졌던 것 같다. 스스로 거만하고 자만했던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돼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있어서 조언을 하겠다. 어린 아이들 1~2명이라도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자신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해 자신을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나를 이기적이라 생각한다. 정말 앞으로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 노력했는데 또 이기적으로 되는 거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변화 될 수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주변 분들에게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린이'와 '변화'를 수차례 언급하며 진정성을 내비친 강정호의 진심이 과연 팬들에게 얼마만큼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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