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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공백 생긴 해외 예능, ‘투게더’가 대리만족 될까


입력 2020.06.24 08:26 수정 2020.06.24 08:2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해외 여행 예능 '투게더', 26일 넷플릭스서 첫방송

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 예능이 찾은 대안

ⓒ넷플릭스 ⓒ넷플릭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예능프로그램에 위기가 닥쳤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당분간 미리 촬영한 분량을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자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예능계가 대책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폐지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인들의 집을 방문해 한 끼를 함께 먹었던 JTBC의 ‘한끼줍쇼’는 지난 3월 일찌감치 방송중단을 선언했고, 특정 주제로 여행을 떠나던 KBS2 ‘배틀트립’은 4월 폐지됐다.


전국 곳곳을 누비며 대중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끌어내던 tvN ‘유퀴즈 온더 블록’은 촬영장소를 스튜디오로 옮겼고, 대상도 상대적으로 감염병 확인과 통제가 수월한 유명인들로 대체했다.


섬에 들어가 그 곳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생활했던 tvN ‘삼시세끼’와 ‘바퀴 달린 집’은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다. ‘삼시세끼’는 이번 어촌편 시즌5를 무인도인 죽굴도를 베이스캠프로 결정했고, ‘바퀴 달린 집’은 말 그대로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에 인적이 드문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휴방했던 tvN ‘더 짠내투어’는 지난 16일 “언택트 일상에 지친 시청자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국내의 아름다운 펑경과 명소를 소개하겠다”며 오는 30일부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방송 중단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됐던 JTBC ‘비긴어게인’, tvN ‘현지에서 먹힐까’도 프로그램명을 각각 ‘비긴어게인 코리아’ ‘배달해서 먹힐까’ 등으로 변경하고 국내로 방향을 전환해 방영 중이다. 여론은 호의적이지만, 시청률로 보자면 전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비긴어게인’은 앞선 시즌에서 4~5%대의 시청률을 보였지만, 이번 국내 스핀오프는 2% 중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배달해서 먹힐까’도 전 시즌들이 4~5%대였지만, 스핀오프는 1%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예능가에서는 시국에 맞는 성격으로 프로그램을 새단장하거나, 애초에 현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의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긴 쉽지 않다.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도 한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 ‘투게더’가 26일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촬영을 마친 상태로, 방송에는 문제가 없다. 지금으로써는 유일한 해외 예능프로그램인 셈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사회 분위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안타깝게도 전 세계 여행을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공개하게 돼 안타깝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통해서 대리만족하며 랜선 여행을 같이 즐겨주시면 힐링이 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바랐다. 이어 “‘투게더’는 이름처럼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동감 있게 담아낸 만큼, 모두가 이 여행에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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