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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살기 위한 ‘몸부림’…온라인몰 강화했지만 넘을 산 ‘수두룩’


입력 2020.06.26 07:00 수정 2020.06.25 18:0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오프라인→온라인’ 소비 패턴 이동…“고정비 부담 적어, 장점”

소비자 각인 등 오프라인 대비 유인책 부족…“발달의 한계로 작용”

서울의 한 의류 매장ⓒ뉴시스

패션업계가 ‘자사 온라인몰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자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다. 그러나 기존의 오프라인 브랜드 대비 할인 정책 등 매력적인 유인책이 부족해 소비자를 붙잡기에는 한계가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SI) 등 굵직한 패션 기업들이 자사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패션기업들은 백화점에 자체 브랜드를 입점시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채널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오프라인 채널 보다는 온라인 전환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백화점에 비싼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면서까지 매장을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침체, 코로나19 등으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30~40%에 육박하는 백화점 판매 수수료를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판매수수료·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환경이 온라인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온라인 자사몰 강화는 이에 대응하는 필수불가결한 정책이라고 보여진다”며 “자체 온라인몰 경쟁력을 높이면 강력한 유통망을 더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유동적으로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및 재고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패션기업 자사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사몰 규모를 확대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자사몰을 알리는 작업이 뒷받침 돼야 하고, 소비자 각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다.


더욱이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할인 정책 등 오프라인 대비 매력적인 요인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러나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할인폭을 늘릴 수는 없다.


여기에 이미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를 잡은 업체가 수두룩 하고, 소비자 선택지 역시 이와 비례한다는 점도 온라인몰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옷은 여전히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 역시 자사몰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경우 ‘사이즈 추천’ 서비스를 운영해 온라인 쇼핑 시 가장 잘 맞는 사이즈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F는 지난 2018년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가상핏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SI 관계자는 “최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사몰 강화와 함께 온라인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며 “라이브 방송은 소비자가 궁금한점을 모바일을 통해 즉시 해소할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지난 4월의 경우 일부 브랜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목표 매출 달성했다”고 말했다.


LF 관계자도 “온라인 자사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콘텐츠를 좀 더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잡지형식으로 트렌드를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스타일링팁을 제공하는 등이 노력을 하고 있다. LF몰도 쇼룸(스타일 제안)이라는 코너나 인생한벌(한정특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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