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나미노 4번째 亞우승…회자되는 박지성 위엄


입력 2020.06.28 12:57 수정 2020.06.28 12:58        박시인 객원기자 ()

미나미노 우승 메달 받는 조건 아슬하게 충족

아시아 최다 우승 경험은 맨유 박지성의 총 4회

미나미노. ⓒ 뉴시스

리버풀이 30년 만에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 출신 미나미노 타쿠미는 리버풀 소속으로 우승 커리어를 추가함에 따라 아시아 선수로는 박지성,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메달을 받는 조건은 리그 5경기 이상 출전 선수에게 주어진다. 미나미노는 이 조건에 딱 부합한다. 선발 1회, 교체 4회 출전하며 총 5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는 0. 냉정하게 우승 기여도는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일본인 선수 가가와, 오카자키는 어땠을까. 두 선수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스터 시티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가가와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2시즌 동안 맹활약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레이더 망에 포착됐고, 2012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2년 동안 맨유에서의 생활은 성공보다 실패에 가까웠다. 2012-13시즌 가가와는 리그 20경기(선발 17회)에 출전해 6골4도움을 기록했다.


스탯만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다. 볼 터치 이후 전방으로 돌아서지 못한 채 백패스를 남발했고, 피지컬에서도 열세를 드러내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맨유의 에이스는 로빈 반 페르시였다. 반 페르시는 2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맨유는 28승 5무 5패(승점 89)로 2위 맨시티(승점 78)을 크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를 선언했고,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봉을 이어받으면서 맨유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가가와는 2013-14시즌 리그 18경기(선발 14회) 0골 3도움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2014년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오카자키는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역이었다. 당시 레스터 시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오카자키는 4-4-2 포메이션에서 제이미 바디와 함께 주전 투톱으로 활약했다. 최전방에서는 바디, 측면에서는 리야드 마레즈가 공격의 핵심이었다. 중원에서는 은골로 캉테가 존재감을 뿜어냈다.


오카자키는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리그 36경기(선발 28회)에 출전해 5골. 공격수로서 기록은 저조했으나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 압박, 수비 가담,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오카자키 덕분에 투톱 파트너 바디는 24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오카자키는 2018-19시즌까지 레스터에 몸담은 뒤 지난해 여름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 우에스카로 옮겨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 ⓒ 데일리안

미나미노, 가가와, 오카자키보다 더 많은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대한민국의 레전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총 4회 우승을 맛봤다. PSV 아인트호벤에서 3년 동안 활약한 그는 2005년 여름 맨유로 이적하며 한국인 역대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박지성은 첫 시즌부터 리그 33경기(선발 23회)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첫 우승은 다음해인 2006-07시즌이었다. 박지성은 14경기(선발 8회) 5골 3도움으로 순도 높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 발목 부상으로 3개월을 결장했고, 그해 12월에 복귀한 뒤 무릎 부상으로 2007년 4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맨유는 이때부터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 이후 재활 여파로 2007년 12월에서야 복귀했다. 2007-08시즌 리그 12경기(선발 4회) 1골 1도움. 1년 전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 1, 2차전과 4강 1, 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첼시와의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8-09시즌에는 앞선 2시즌보다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리그 25경기(선발 21회)에서 2골 3도움. 맨유는 또 다시 리그 정상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바르셀로나에 패했다. 박지성은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1년 전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했다.


박지성의 네 번째 우승은 2010-11시즌이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중반 2011 아시안컵 출전으로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공백기가 있었다. 박지성은 리그 15경기(선발 13회)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렸다. 11라운드 울버햄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책임졌고, 우승 결정전인 36라운드 첼시전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맨유에서 네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한 박지성은 2011-12시즌을 마지막으로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