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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행 유력’ 황희찬, 설레는 천재 감독과의 조우


입력 2020.06.30 09:22 수정 2020.06.30 09: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스트리아-독일 언론, 라이프치히 이적 기정사실화

나겔스만 감독과 황희찬 특의 하모니도 벌써부터 기대

라이프치히행 유력한 황희찬. ⓒ 뉴시스 라이프치히행 유력한 황희찬. ⓒ 뉴시스

라이프치히행?


‘황소’ 황희찬(24)의 빅리그 이적이 임박했다.


30일(한국시각)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과는 합의까지 마쳤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5억원)로 추정된다.


라이프치히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꺾고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도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는 같은 모기업 스포츠 음료회사 레드불 아래 있는 클럽들이라 황희찬의 이적 작업 과정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건너간 선수는 지금까지 총 18명에 이른다.


잘츠부르크 단장이나 감독도 황희찬과의 계약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혔다.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돼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도 이적료 등을 챙기려면 이번 여름에는 정리해야 한다.


잘츠부르크의 프로인트 단장은 29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과 계약이 1년 남았다. 재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도 황희찬은 빅리그 여러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황희찬은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겨울이적시장부터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돌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판 다이크를 따돌리고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드높였다.


따라서 이적 자체가 놀라울 것은 없지만 “합의를 마쳤다. 공식발표만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전날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이적설도 나돌았지만, 현재로서는 라이프치히 유니폼이 그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예상대로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FC로 떠나는 공격수 티모 베르너(24)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매우 중용했던 공격 자원이다. 지난 2016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베르너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인 31골(컵대회 포함)을 터뜨렸다. 리그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며 빅클럽들의 눈길을 모았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높은 골 결정력 등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전에 선발 출전해 낯익은 선수다.


물론 황희찬이 베르너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베르너의 공백을 황희찬으로 메우겠다는 의도가 깔린 영입이다.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지닌 황희찬은 파워와 스피드가 돋보이고 몸싸움도 즐긴다.


향상된 피니시 능력, 허를 찌르는 침투능력과 최전방 공격수,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기 도중 상대 전술 변화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맞춤형 전략을 펴는데 효과적인 다목적 카드라는 점은 그의 가치를 높인다.


라이프치히 나겔스만 감독. ⓒ 뉴시스 라이프치히 나겔스만 감독. ⓒ 뉴시스

압박과 스피드, 팀 조직력을 앞세우며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나겔스만 감독과의 만남도 설렌다. 나겔스만 감독은 리오넬 메시·류현진과 동갑인 1987년생. 부상으로 만 21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천재 감독’의 기운을 뽐내고 있다. 최연소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만 28세에 호펜하임 1군 사령탑에 앉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정식 감독이 됐다. 강등권에 있던 호펜하임을 잔류시켰고, 다음 시즌에는 호펜하임을 분데스리가 4위로 이끌며 역대 최연소 ‘독일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2017-18시즌에는 호펜하임을 분데스리가 3위로 견인하며 클럽에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겼고, 만 31세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연소 본선 감독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접촉을 뿌리치고 나겔스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와 계약(~2023년)했다. 라이프치히로 건너와서도 최연소 기록을 찍어내고 있다. 라이프치히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려놓으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연소(32세 4개월 4일) 16강 진출 감독이 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 영입 리스트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오스트리아라는 작은 무대서 시작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며 유럽 스타일에 녹아든 황희찬과 나겔스만 감독이 이끌어낼 하모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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