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역전 스리런 이어 연장 결승 투런 홈런
11명 투수 쏟아부은 롯데에 승리 선사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 끝에 승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창원NC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8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할 승률(23승23패)에 복귀했다.
노경은의 갑작스러운 손목 부상으로 인해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내세운 롯데가 ‘2선발’ 마이크 라이트를 앞세운 NC에 선발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다. 예상대로 라이트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김대우는 2.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김대우가 기대만큼 버텨주자 롯데는 팽팽한 경기를 만들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NC 투수 8명을 마운드로 불러냈다. 롯데는 오프너 김대우 포함 무려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수 엔트리 14명 중 선발투수 3명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를 쓴 셈이다.
김대우에 이어 진명호(0.2이닝)-이인복(1.2이닝)-박시영(0.1이닝)-구승민(1.2이닝)-박진형(0.1이닝)-김원중(2이닝)-송승준(0.1이닝)-김유영(0이닝)-오현택(0.1이닝)-강동호(1.1이닝)까지 투수 11명을 쏟아져 나왔다. 졌다면 후유증이 꽤 컸을 경기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NC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의 총력전이었기 때문이다.
해결사는 역시 4번 타자(DH)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2개의 홈런으로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3-4 뒤진 7회 1사 2·3루 찬스에서 배재환의 슬라이더(시속 134㎞)를 통타,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비거리 125m)으로 6-4로 뒤집었다. 하지만 구승민-박진형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롯데는 연장으로 끌려갔다. 다행히 마무리 김원중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강동호가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연장 11회초 NC 마운드가 마무리 원종현에서 좌완 강윤구로 바뀐 가운데 이대호 앞에 또 찬스가 왔다. 이대호는 무사 1루에서 NC 강윤구의 커브(시속 120㎞)를 공략해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대호의 시즌 9호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투수 11명을 쓰는 총력전 끝에 승리를 차지한 롯데는 ‘낙동강 더비’ 1승 이상의 가치를 잡았다. 이대호가 살린 총력전의 결실이다. “이런 경기를 잡아야 팀이 강해진다”고 말하는 이대호 뒤로 보이는 롯데 선수들의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보람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