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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TV조선 사극 또 통했다…독야청청 '바람과 구름과 비'


입력 2020.07.08 00:03 수정 2020.07.07 18:56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중장년층 선호도 높아…채널 타깃 시청층과 결합

박시후·고성희·전광렬 등 배우들 호연 돋보여

'바람과 구름과 비'ⓒ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TV조선

안방극장에 대박 작품이 사라졌다. 톱스타도 어쩌지 못한 빈약한 스토리 탓에 많은 작품이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홀로 빛나는 작품이 있으니, 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다.


5월 17일 시청률 3.81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로 출발한 '바람과 구름과 비'는 이후 방송 중반을 넘어 5%대를 넘어섰고, 12회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6.327%를 찍었다. 2018년과 지난해 방송한 '대군'과 '간택'이 각각 마지막 회에서 5.6%, 6.3% 시청률로 TV조선 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으나, 방영 중에 5%대에 진입한 것은 '바람과 구름과 비'가 처음이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바람과 구름과 비'는 TV조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드라마는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했다. 최근 들어 연장을 결정한 드라마는 '바람과 구름과 비'가 유일하다.


VOD(주문형 비디오) 시장에서도 잘 나간다. SK 브로드밴드 Btv VOD 서비스 6월 3주차 순위와 홈초이스 6월 2주차 케이블 TV 방송 VOD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바람과 구름과 비'ⓒ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장르적 재미, 타깃 시청자층,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 등이 골고루 버무러진 데에 있다. 우선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 유일한 사극 장르인 점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사극은 중장년층에서 선호도가 높고, 특히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은 사극에서 그리는 정치투쟁에 열광한다. 사극은 얽히고설킨 로맨스나 자극적인 막장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중장년층이 주로 보는 TV조선은 앞서 '너의 등짝에 스매싱' 같은 시트콤이나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 '바벨' 등 현대극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청층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을 고려해 '대군', '간택' 등 사극 드라마를 해마다 편성하며 선전했다. '바람과 구름과 비'도 편성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대박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끌어들인 부분도 드라마에 보탬이 됐다.


이야기도 탄탄하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조선 말기 격동의 시대,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들이 왕좌를 두고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역술과 명리학을 소재로 조선 말기 숨 가쁜 나라의 운명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인물들의 '왕위쟁탈전'을 속도감 있게 담아 향후 전개를 기대케한다.


명문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온 최천중(박시후 분)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는 순간, 이하응(전광렬 분)이 최천중을 살해하려까지 하다 극적으로 손을 잡는 장면, 최천중을 향한 백석들의 열렬한 '만세' 외침이 담긴 장면 등은 명장면으로 꼽히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다. '공주의 남자'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박시후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을 이끈다. 방송 전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방송 후에는 극에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든 모습으로 현대극보다 오히려 나은 듯한 연기력을 뽐낸다.


박시후와 호흡하고 있는 고성희는 이봉련 역을 맡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사극의 귀재' 전광렬은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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