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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야망’ 키움, 러셀 합류로 정점 찍나


입력 2020.07.09 08:24 수정 2020.07.09 08:2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러셀, 8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

2주 자가격리 이후 팀에 합류. 리그 최강 내야진 구성 완료

국내에 입국한 에디슨 러셀. ⓒ 키움 히어로즈 국내에 입국한 에디슨 러셀. ⓒ 키움 히어로즈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러셀이 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036편을 이용해 입국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그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7월 말쯤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러셀은 계약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11번)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된 그는 2014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으며, 다음해인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로 선정됐었던 2016시즌에는 151경기에 출전해 525타수 125안타 21홈런 95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며 그해 팀이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7년 4월 14일에는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을 상대로 리글리 필드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외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에 출전해 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6득점 253타점 타율 0.242를 기록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사실 키움이 좀 더 원했던 것은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였다. 류현진의 옛 동료로 알려진 야시엘 푸이그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러셀의 합류로 당장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해 졌다. 현재 키움의 키스톤 콤비는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과 베테랑 서건창이 2루에 자리하고 있다. 이외 내야에는 주전급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과 전병우도 있다. 기존 선수들의 사기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러셀의 합류가 사치로 느껴질 수 있다.


러셀을 위해 구단이 마련한 펜션 마당의 배팅 케이지. ⓒ 키움 히어로즈 러셀을 위해 구단이 마련한 펜션 마당의 배팅 케이지. ⓒ 키움 히어로즈

그래도 나쁠 것은 없다. 시즌은 아직 길고 키움은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여름 경쟁을 앞두고 있다. 내야 자원이 풍부한 키움이지만 그래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오히려 러셀의 합류로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해 수비 부담을 덜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특히 키움은 기존에 뽑았던 외국인 타자 타일러 모터의 부진으로 두 달 정도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펼쳤다. 현재까지는 2위에 자리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슬슬 국내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일 때도 됐다.


러셀의 넓은 내야 수비 범위와 경험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키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타선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키움은 러셀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훈련 할 수 있도록 경기도 양평에 마당이 딸린 펜션 한 채를 통째로 빌렸다. 이 곳에 베팅케이지를 비롯한 훈련 시설을 설치했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훈련과 한국 생활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러셀에 대한 키움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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