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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당대표 출마, 대선관리·외연확장 내세워 이낙연과 차별화


입력 2020.07.09 14:49 수정 2020.07.09 16:0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9일 공식 출마선언…양자구도 확정

중도사퇴 유력한 이낙연 겨냥한 메시지

"당대표는 선거지휘 및 책임지는 자리"

거침없는 답변 스타일도 이낙연과 차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8·2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8·2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차기 대선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경쟁자 이낙연 전 총리와 달리 '2년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차별화를 뒀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 출신임을 내세워 당의 외연확장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당대표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걸었던 평화통일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바쳐 깨려했던 지역주의 벽, 촛불시민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고군문투한 문재인 대통령 길, 세 분의 당당한 길, 그래서 마침내 여기까지 온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뜻을 온국민과 함께하고 우리 역사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당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의 과제로 향후 4번의 선거관리 및 지휘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 대선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할 것이 유력한 이 전 총리를 겨냥한 대목으로 해석됐다. 이 전 총리는 본인의 대선출마를 고려해 출마선언문에 '선거관리' 혹은 '선거지휘'라는 메시지를 아예 제외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민주당 및 민족사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해야 하는 자리"라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 더 잘했으면 하는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모두 묶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책임이 당대표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가 되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의사도 재차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직접 낭독한 것은 않았지만 질의응답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자신이 차기 선거에서 영남지역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취약지역인 영남에서 우리당의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40%를 득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며 "(21대 총선) 정당투표에서 영남에서 20% 밖에 얻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는 전국적으로 진영 대 진영 대결로 가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밀리는 것은 대선전략상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역에서) 떨어진 선거에서도 40%를 받았다. 우리당에 불신을 가진 분들을 설득할 노하우가 있다. 취약지역인 영남에서 40%를 낼 수 있다면 대선에 어떤 분을 모셔도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 그 점은 제가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주요현안과 관련해서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정감'을 중시하며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이 전 총리와 또 다른 차이점 중 하나라는 평가다.


김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의 2채 이상 부동산 보유와 관련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3개월의 (처분할) 여유를 주고, 그 다음에도 정리 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몇몇 제도 중 납득이 어려운 게 등록임대사업자에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개별의원들의 의견제시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 열린우리당 실패의 경험 때문에 조금 딱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176명의 의원 모두 헌법기관으로 권리가 있고 발언권이 있다. 다만 한 팀으로 해야할 제도개혁이나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는 목소리를 어느 정도는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질의응답을 마친 김 전 장관은 말미에 "처음에는 대세론으로 관두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는데, 당원·지지자·대의원을 만나보면서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당대표가 되는 것을 넘어 우리당이 꿈꾸는 비전에 국민이 동참해 대한민국의 가치와 국정운영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데 제 모든 걸 던지고 싶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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