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등 배달 주문 시 음식가격 만큼 주류도 주문 가능
BBQ, 자체 브랜드 수제맥주 출시…내년부터는 자체 생산 나서
수제맥주 배달시대가 열렸다. 치킨을 주문하면서 수제맥주도 함께 주문해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적용된 규제 완화 덕분인데, 올 초 주세법 개정에 이어 주류 규제 개선 방안 시행으로 수제맥주 시장도 한층 활기를 띄게 됐다.
국세청은 지난 5월 발표한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반영해 고시·훈령을 개정했고 이달 1일부터 시행했다. 이번 조치로 주류 제조시설에서 각종 음료와 빵 등 주류 이외 제품 생산이 허용됐고, 주류 제조방법 등록기간도 15일로 단축됐다.
배달시장에 대한 문턱도 한층 낮아졌다. 기존에는 ‘술은 음식과 함께 먹는 정도만 배달할 수 있다’는 애매한 규정 탓에 치킨 등 외식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주류 판매에 나설 수 없었지만, 이달부터는 음식 가격만큼 주류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2만원짜리 치킨을 시킬 경우 2만원에 해당하는 맥주를 함께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존 주류업계는 물론 수제맥주 시장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국산 수제맥주는 지난해 불매운동으로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일본 수입맥주를 대신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올 초 시행된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경쟁력까지 높아지면서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수입맥주와 대등하게 ‘4캔=1만원’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한 병당 2만원에 달하는 국산 프리미엄 수제맥주가 완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8년 약 600억원 수준이었던 수제맥주 시장은 2022년 약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제맥주 활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치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수제맥주 도입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마진율을 높여 가맹점 수익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최근 ‘비비큐 비어(BBQ Beer)’ 자체 브랜드를 단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초까지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BBQ 헬레스(BBQ Helles)’, ‘BBQ 바이젠(BBQ Weizen)’, ‘BBQ 둔켈(BBQ Dunkel)’, ‘BBQ 아이피에이(BBQ IPA)’, ‘BBQ 지피에이(BBQ GPA)’, ‘BBQ 필스너(BBQ Pilsner)’ 등 6종이다.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국내 수제맥주 면허 1호 소유기업으로 2002년부터 하우스비어 레스토랑인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BBQ는 수제맥주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공장 완공 후에는 자체 생산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BBQ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제맥주 도입이 패밀리(가맹점)들의 매출 및 수익 증진에 기여하고 치킨과 고급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직영점과 비대면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를 시작으로 점차 ‘BBQ Beer’ 적용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