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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여검사가 박원순과 팔짱낀 사진 올리며 한 말은?


입력 2020.07.14 18:30 수정 2020.07.15 16: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박원순 시장 등과 함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박원순 시장 등과 함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현직 여검사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성추행을 자수한다'는 글을 올렸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45·사법연수원 34기)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첨부한 글에서 "자수한다.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고 밝혔다.


진 부부장검사는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며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도 했다.


그는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며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과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등은 진 부부장검사가 게시글을 올린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미경 소장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의 비서에 대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은 4년 동안 지속됐다"며 "업무시간 뿐만 아니라 퇴근한 뒤에도 사생활을 언급하며 신체를 접촉하고 본인의 속옷 차림 사진 전송, 늦은 밤 비밀 대화방에서의 대화 요구와 음란한 문자 발송 등 가해 수위는 점점 심각해져갔다"고 밝혔다.


진 부부장검사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난다"면서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현 상태에서 (고소인)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의 실체적 진술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민사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해당 게시글 작성 두 시간 뒤에 또 다른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을 예로 들며 "여성이 남성 상사와 진정으로 사랑해도 성폭력 피해자일 뿐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없는 성적 자기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자신의 비서였던 멜린다와 결혼했다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 버린다"고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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