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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절히 반성" 눈물 흘린 남인순…박원순 언급은 안해


입력 2020.07.27 11:20 수정 2020.07.27 12:3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추문과 관련해 눈물을 흘리며 공개 사과했다.


여성인권 운동가 출신이자 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성폭력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발언 말미에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한다. 참담함과 자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박 전 시장과 가까웠던 남 최고위원은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을 여러 차례 요구받았으나, 침묵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 입장 발표 때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을 사용할 것을 처음 제안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보고한 인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도 남 최고위원 보좌관 출신이다.


남 최고위원은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였으나 당 어젠다로서 젠더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 설치 규정을 만들었으나 전담 인력을 보장 못받아서 선거 기간에만 의무사항으로 해서 외부전문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공천 배제가 된 성폭력 가해·지목인들이 선거 끝난 이후 신고한 피해자들을 무고로 고소할 때 제대로 막아내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상이 달라졌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연이은 지방자치단체 성폭력 문제로 여성 지지자들을 분노하게 했고 웬만해서 지지를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권력관계, 성불평등 문제를 성평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남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 여성 30% 할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당대표 지명 2명의 최고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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