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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부동산 몰아치기'에 같은 범여권조차 "어리둥절"


입력 2020.07.30 18:03 수정 2020.07.30 18:0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열민당 주진형 "도저히 이해가 안돼 어리둥절

행정수도 이전, 눈 돌리려는 연막작전 아니냐

주호영 부동산 가치, 대부분 현정부 들어 올라"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사진 왼쪽)이 비례대표 6번 후보였던 지난 4·15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열민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와대·정부·여당과 여권 잠룡·친여 매체 등이 합작한 '부동산 몰아치기' 광풍에 같은 범여권에 속해 있는 열린민주당 지도부 인사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뉴스가 넘쳐난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 6번을 받았던 주진형 열민당 최고위원 겸 열린정책연구소장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행정수도 이전론 △MBC '스트레이트' 보도 △경기도 다주택 공무원 인사 불이익 엄포 등을 가리켜 "다들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는 도대체 이해가 안되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행정수도 이전론과 관련해 주진형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으로 이사 가는 게 어떻게 서울 부동산값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울에서 각지로 떠난 중앙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수도 없이 많지만 서울 부동산 값은 최근 3년 사이에 폭등했다"며 "사람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연막작전이 아닌가"라고 의아해 했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와 관련해서도 "왜 2014년 부동산3법 개정을 들고나와 요즘 부동산 폭등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6년전 얘기"라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보유 부동산 가치가 급등했다며 비난하는데, 해당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액 대부분은 현 정부 들어서 올라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다주택 공무원 매각 지시와 인사상 불이익 엄포에 대해서는 "기재부나 국토부 공무원도 아닌 경기도 공무원이 주택을 둘 이상 갖고 있다고 무슨 정책을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느냐"라며 "부와 권력을 다 가지지 말라는 뜻이라면 선후가 틀렸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 부가 늘은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주진형 최고위원은 "정권을 갓 잡은 정권이 그런다면 그나마 말이 되지만, 현 정권은 집권한지 3년이 지났다"라며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하면 이익이 되도록 한 제도는 제대로 고치지 않고 있다가,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엉뚱한데서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고 거듭 의구심을 내비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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