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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저주 깬 PSG…1.7조 투자 결실 맺나


입력 2020.08.13 08:44 수정 2020.08.13 08: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4-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챔스 4강행

카타르 투자청 인수 후 1조 7348억원 지출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오른 PSG. ⓒ 뉴시스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오른 PSG. ⓒ 뉴시스

프랑스 축구 최강자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이 챔피언스리그 8강 저주를 깨고 25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오른다.


PSG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도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페카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8강 단판 승부서 2-1 역전승했다.


이로써 PSG는 1994-95시즌 이후 무려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PSG는 2012-13시즌부터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6강, 그리고 이전 4년간은 8강서 여정을 마쳤다.


경기는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전반 26분 마리오 파샬리치로부터 깜짝 골을 허용한 PSG는 우세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탈란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PSG는 후반 44분부터 대역전극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팀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였다. 먼저 네이마르는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뒤 시도한 슈팅이 빗맞았으나 쇄도해 들어가던 마르퀴뇨스가 발을 갖다 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PSG가 힘을 냈다. PSG는 종료 직전 동점골을 얻어맞아 충격에 빠진 아탈란타 수비수들의 빈틈을 노렸고, 이번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정확한 크로스로 에릭 추포 모팅의 결승 역전골을 도왔다.


PSG는 지난 2011년 6월 카타르 투자청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일약 축구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구단주가 바뀌고 하비에르 파스토레, 티아구 실바, 에딘손 카바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앙헬 디 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속속 PSG의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프랑스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PSG의 최종 목표는 유럽 무대 정복이었다. 이를 위해 역대 이적료 최고액을 퍼부어 네이마르(2억 2200만 유로)를 영입했고, 이듬해 킬리안 음바페를 완전 영입하면서 스쿼드의 질과 양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구단주 교체 후 PSG의 이적료 지출 및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구단주 교체 후 PSG의 이적료 지출 및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PSG가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퍼부은 돈은 12억 4410만 유로. 한화로 약 1조 7348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입이 떡 벌어지는 액수는 같은 기간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은 이적료 지출 5위에 해당한다. 만약 FFP룰 위반을 걱정하지 않았다면 맨시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 분명한 PSG의 자금력이다.


투자는 확실한 성과로 나타났다. PSG는 2011-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컵 대회와 리그컵 대회에서도 각각 5회, 6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전했다. 2012-13시즌부터 4년 연속 8강서 좌절했던 PSG는 이후 3시즌 연속 16강서 탈락하고 있다.


특히 2016-17시즌 바르셀로나와의 16강전은 구단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 1차전서 4-0 대승을 거뒀던 PSG는 원정 2차전서 1-6 대패하며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이 충격은 곧바로 이어진 이적시장서 네이마르를 품게 되는 이유가 된다.


올 시즌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PSG는 지난 16강서 독일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원정 1차전서 1-2로 패했으나 홈 2차전서 2-0 승리하며 간신히 8강 티켓을 잡았다.


PSG의 다음 상대는 라이프치히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자다. 어느 누가 올라오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게 불 보듯 빤하다. PSG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새벽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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