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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류현진 걱정은 기우…돌아온 칼날 제구력


입력 2020.08.18 11:28 수정 2020.08.19 07:3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볼티모어전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

위기 때마다 병살 유도, 무4사구도 돋보여

볼티모어전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모두가 알던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화끈하게 받은 류현진은 5-1로 앞선 7회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86개였고 스트라이크가 58개(67.4%)에 달할 정도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3점대(3.46)로 내려갔다.


류현진이 이번에 상대한 볼티모어는 팀 타율은 물론 장타율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아메리칸리그 1~2위에 오른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류현진은 파괴력을 갖춘 볼티모어 타자들과 마주해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제구 영점을 잡는데만 주력했다.


자신감이 돋보인 투구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병살 유도는 이제 류현진만의 전매특허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타선이 한 바퀴 돌고 타자들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한 4회부터 류현진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4회 첫 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1사 후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내줬다. 이때만 해도 위기가 엄습했으나 류현진은 달랐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팻 발라이카를 상대로 3구째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3루수 트래비스 쇼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타구는 병살로 이어졌다.


6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첫 타자 세드릭 뮬린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6회를 시작한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했던 산탄데르를 유격수 땅볼 후 병살로 유도하면서 남다른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무4사구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 ⓒ 뉴시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컨디션을 완벽히 되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등판 때 마주했던 마이애미가 올 시즌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데 이어 볼티모어 역시 아메리칸리그 최강 타선으로 올라섰으나 류현진 앞에서는 말 그대로 물 먹은 방망이가 되고 말았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볼넷 증가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없앴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비롯해 직구와 커터를 활용한 과감한 몸 쪽 승부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정확히 향하면서 볼티모어 타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6회까지 86개의 투구수로 7회 등판도 가능했으나 무리할 필요 또한 없었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우 촘촘한 일정이 주어졌으며 토론토 역시 당장 오는 주말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개막전 때 마주했던 탬파베이(23일)전이 유력하다. 당시 승리 투수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조기 강판됐던 터라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돌아온 제구와 함께 안정감을 되찾은 류현진의 순항이 앞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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