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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위기관리’ 김광현, 실트 감독 신임 얻나


입력 2020.08.19 00:00 수정 2020.08.19 09:4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1회 1사 만루 탈출, 고의4구 작전에 무실점 화답

3회 무사 1,2루에서도 무실점으로 위기 넘겨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 ⓒ 뉴시스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서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원정 1차전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이 된 4회말 투아웃까지 잡은 김광현은 투구 수 57개를 기록하자 불펜 존 갠트와 교체되며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승리 투수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9.00에서 3.86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서 그는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모자를 바꿔 쓰고 마운드에 오르는 등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김광현은 1사 이후 앤소니 리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하비에르 바에즈에 좌전 2루타를 내주면서 1사 2,3루 실점 위기로 몰렸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 김광현이 초구에 볼을 던진 이후 마이크 실트 감독은 고의4구를 지시하며 베이스를 꽉 채웠다.


김광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그만큼 선발 투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쓸 수 있는 작전이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 ⓒ 뉴시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김광현은 이안 햅을 삼진 아웃,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기세를 몰아 2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3회 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브라이언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리조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에즈를 상대로 3루수 병살타를 이끌어 낸 뒤 콘트레라스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햅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보티와 페글리를 연속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갠트와 교체됐다.


실투 하나가 아쉽긴 했지만 긴 실전 공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도 진가를 드러내면서 선발 투수로 성공적인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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