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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민노총 확진자 은폐 정황 경악…3단계 거리두기 검토해야"


입력 2020.08.25 11:16 수정 2020.08.25 12:3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보건당국·지자체, '민노총 집회 확진자'→'광화문 집회 확진자'로 발표

"민노총 집회 관해서 검사 덮어두다가 은폐 상황까지…경악스럽다

방역은 전문가 판단 따라야…지난 3월에도 전문가 말 안 들어 실패

文대통령, 좌고우면 망설이다가 방역 선제 조치 실기하지 않기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보건당국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광복절 민노총 집회 참석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 참석 확진자'로 발표한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해서는 '3단계 거리두기'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고 잇지만 민주당은 마치 광화문 집회가 모든 것의 원인인 양 주장하고 있다"며 "놀라운 것은 광화문 집회 인근에서 한 민노총의 집회에 관해서는 검사를 요구하지 않은채 덮어두다가 관련 확진자가 나왔는 데 이를 감춘 채 광화문 집회로 넘겨서 은폐하려는 상황이 드러나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평택시청·오산시청은 민노총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노조 전임자 A씨가 지난 15일 종로에서 열린 '민노총 8·15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광화문 집회 관련' 이라고 명시한 자료를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더군다나 이 확진자는 매일 외출을 했고, 코로나 검사 이후에도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마스크 없이 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나서서 엄포를 놓을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인 분석을 통해 방역과 확산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 없는 통합당과 연결하려는 안간힘은 그만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3단계 거리두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확산세가 심화되며 3단계 거리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은 과학·의학적 사실이기 때문에 전문가 판단에 따라야 할 일"이라며 "정치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지만 지난 3월 '1차 대유행' 때에도 전문가들이 7차례에 걸쳐서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막아야만 확산 사태를 중단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정부가 듣지 않아 실패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감염학회 등 9개 전문학술단체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추석 이전에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문 대통령은 실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감내해야 한다며 아직 유보적 입장이지만 스스로도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는 마당에 좌고우면 망설이면서 방역 선제 조치를 실기하지 않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3단계 거리두기를 안 하고도 확산을 막으면 다행이지만 후유증과 어려움을 예상해서 결정을 미루다가 훨씬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방역을 성공해야 경제도 성공하고 국민이 건강해야 경제도 돌아간다. 문 대통령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가장 효과적이고 피해가 적은 선택을 하는 것에 방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경제가 어려워지는 고민 때문에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주문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3단계 거리두기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금하게 되면 전액 국채로 해야한다고 했지만 올해 512조원 본 예산은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않은 채 편성한 통상예산"이라며 "줄이거나 하지 못할 사업이 엄청나게 많다. 거기서 절약하고 아낀 후에도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해야지, 4차 추경 전체를 국채로 발행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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