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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의료위기下] 시도때도 없는 바이러스 대유행…"종합대책 필요"


입력 2020.08.27 06:00 수정 2020.08.26 21:01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연일 수백명 기록

정세균 총리 "3단계 격상 검토 중이지만 아직은 아냐"

최악의 상황 대비해 병상 확보하고 의료시스템 재정비 해야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곳곳으로 번져 나가면서 '2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단계에서 감염을 막아내지 못하고 9월 말 추석연휴를 맞는다면 의료시스템 붕괴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이러스 재유행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온다. 방역조치는 조기에 시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3단계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감염학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 관련 전문학회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9개 유관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며 "2단계 수준의 조치로는 유행상황을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10명 이상 모든 실내외 모임이 중단되고 카페, 예식장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음식점 등 필요한 생활 시설은 문을 열 수 있으나 이마저도 병원, 주유소 등을 제외하면 오후 9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3단계 상향 조건은 최근 2주일 간 '일일 확진자 수 100~200명 이상 발생', '감영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급증'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발생 307명, 해외유입 13명으로 총 320명이다. 서울 지역은 이날 새로 추가된 확진자 112명 중 감염경로 미확인이 40명이 넘는다.


그러자 지난 26일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는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대구나 경북지역보다 인구가 5배 이상 많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6배 이상 높은 GH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추정돼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금이 신천지 때보다도 위급한 시기여서 3단계 격상이라던지 병상확보, 의료시스템 점검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방위적인 종합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정부가 내놨던 코로나 대응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방역 대책은 거의 없었다. 의료기관 손실보전과 감염병 대응체계 보강(예비비 8000억~9000억원), 응급의료기관 방문하는 발열·호흡기 환자를 위한 별도 진료구역 지원(21억원)에 그쳤다.


이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대비해 종합대책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 대구 의료공백 사례 되새겨야


코로나 확진자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월 신천지대구교회를 시작으로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병 취약 시설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를 겪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대학병원 응급실과 보건소는 줄줄이 폐쇄됐고, 보건소 직원이나 의료진이 감염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의료시스템에 구멍이 나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 3월 초 발생한 확진자 2300여명은 즉각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하며 입원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초기 사망자 75명 중 약 23%는 입원조차 하지 못한 채 숨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역시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거의 포화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하루 9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중 84명(92.3%)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해야 했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 570개 중 551개가 사용 중이었기 때문이다.


중앙임상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신규 환자가 매일 300여 명씩 계속 발생할 경우 9월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병상을 36개, 다음 달 14일까지 40개를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병상은 다음 달 5일까지 745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 내 전담병원 재지정, 전담병원 병상 확충, 병상 공동활용 권역 확대 등을 통해 781개의 병상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다음주까지 7곳을 추가로 개소해 총 15개 시설을 구축, 입소 인원을 4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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