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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日차기 총리선거서 급부상…3파전 이상 대결 무게


입력 2020.08.30 14:04 수정 2020.08.30 14:0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영향력 행사 안한다" 아베 발언에 후계자 꿈꾼 기시다 파벌 동요

(오른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자료사진). ⓒAP/뉴시스 (오른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자료사진).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차기 총리를 노리는 주자들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30일 연합뉴스는 교도통신 등을 인용,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정권 초기부터 8년 가까이 위기관리에 앞장선 스가 관방장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대권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베 총리로부터 후임자로 공식 낙점받기를 기다려 온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총리에 공개적으로 맞서 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더불어 주요 후보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는 파벌에 속하지 않았지만 7년 8개월간 총리관저의 이인자인 관방장관으로 활동하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


당내에 소장·중견 의원 약 30명 정도의 '스가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와 이시바는 스가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애초에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염두에 둔 인물은 기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는 아베 내각에서 수년간 외무상을 지냈고 당 3역 중 하나인 정조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시다의 인기는 변함없이 저조했고 이런 가운데 니카이는 인사와 선거 공천에서 번번이 기시다 측을 견제했다.


이시바는 2012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석패했고 한때 자민당 간사장으로 아베 총리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유권자 상대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 니카이와 손잡기 위해 노력해 온 이시바로서는 스가 관방장관까지 뛰어들면서 니카이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이시바 파벌 내에서는 "스가가 출마하면 이기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밖에 고노 다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후생노동상,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간사장 대리,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본부장 등도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정식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니카이는 총재 선거를 약식으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인데 긴급한 경우는 소속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만 참가하는 간이 선거로 대신할 수 있게 돼 있다.


당내 의원 기반이 취약하고 당원이나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이시바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더 큰 간이 선거가 불리하다.


당내에서는 간이 선거 방침이 '이시바 뭉개기'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으며 이시바파의 한 중의원은 밀실정치라고 비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한편 자민당은 1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선거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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