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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쑥대밭 됐는데…정부 “대책효과, 매매‧전세 모두 안정”


입력 2020.09.02 13:00 수정 2020.09.02 12:55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정부 “집값 상승세 사실상 멈췄다…전세도 안정 찾는 중”

매매‧전세 할 것 없이 수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전혀 체감하지 못 하는 분위기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은 이미 고점에서 머무는 상태며, 한두 달 새 통계 수치로 시장 안정화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투기수요 근절을 위한 법‧제도가 구축되고 8‧4 공급대책 등 전례 없던 종합 정책패키지를 마련한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7월 첫째 주 0.11%에서 8월 넷째 주 0.01%로 상승폭이 낮아지며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며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잠실·강동)는 7월 첫째 주 0.13%에서 8월 둘째 주부터 3주 연속으로 0.0%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멈췄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 인천 등 서울 외 수도권 지역도 상승폭이 감소세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세시장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의 경우 임대차 3법 시행 전 미리 전세가격을 올리거나, 신규 전월세 입주 수요를 중심으로 상승하기도 했다”며 전셋값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8월 첫째 주부터는 3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차 3법이 본격 정착되고 월차임전환율 조정 등 보완방안이 시행되면 전월세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판단과 온도차가 크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7‧10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6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대책 발표 한 달 만인 8월 초엔 2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노원구 ‘중계주공5단지’ 전용 44.94㎡도 6월엔 3억8000만원이 최고 거래가였지만, 8월엔 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8000만원이 올랐다.


전셋값도 1분기와 비교하면 이미 수억원씩 오른 상태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올해 3월 4억원에 전세계약 됐지만, 8월엔 6억원에 거래되며 2억원이나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78㎡은 3월 5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지만, 8월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미 오를 만큼 올라버린 집값과 전셋값에 이동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됐다는 정부의 입장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는 집값 변동률이 0.01%가 나왔다고 안정됐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바라보냐의 차이가 있다”며 “이미 가격 상승이 상당부분 반영돼서 퇴로가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는 그 숫자를 의미가 없으며,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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