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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코로나19로, 회사와 갈등으로…올해 갑자기 해체한 아이돌


입력 2020.09.02 13:51 수정 2020.09.02 13: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뿌리엔터테인먼트, 원 엔터테인먼트, A100 ⓒ뿌리엔터테인먼트, 원 엔터테인먼트, A100

아이돌 그룹은 태생적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체할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솔로가수로, 배우로, 예능인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각자 희망하는 바가 달라지면서 일반적으로 같이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보통 소속사와 계약기간을 끝까지 지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름 ‘행복’한 해체인 셈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데뷔해서 제대로 된 활동도 못해 본 아이돌 그룹들의 안타까운 해체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어느 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경영사정이 안 좋아진 회사 사정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팀은 회사와 심각한 갈등 때문이기도 하다.


보이그룹 스펙트럼은 회사 상황이 악화되어 해체됐다. 스펙트럼 소속사 윈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7월 10일 “안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코로나19등의 이유로 회사의 상황이 악화되어 더 이상 스펙트럼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2018년 첫 싱글 앨범 ‘비 본’(Be Born)으로 데뷔했다.


걸그룹 네온펀치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해 데뷔 2년 만에 해체했다. 지난달 11일 소속사 A100은 “많은 고심 끝, 네온펀치의 해체 소식을 전한다.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 완전체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난해 5월 컴백을 기약하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회사의 경제적인 상황 악화 그리고 두 멤버의 활동 중단으로 인해 날짜가 지속적으로 연기됐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네온펀치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멤버 다연, 백아, 이안은 ‘썸’(XUM)을 재결성해 재데뷔를 노렸지만. 스태프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데뷔 일정이 미뤄졌다.


걸그룹 소녀주의보도 지난 4월 해체를 발표했다. 당시 뿌리엔터테인먼트는 “우선 사과의 말씀 드린다. 코로나 여파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회사의 상황이 악화되어 더 이상 소녀주의보를 끌어갈 수 없게 됐다. 때문에 뿌리엔터테인먼트는 모든 멤버들의 계약해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멤버 지성, 구슬, 슬비는 재계약을 멤버 3인 체제로 재구성했다.


ⓒOSR엔터테인먼트, 바나나컬쳐, 에딕션 엔터테인먼트 ⓒOSR엔터테인먼트, 바나나컬쳐, 에딕션 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멤버들의 활동이 사실상 없어서 해체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걸그룹 희나피아는 지난달 21일 데뷔 7개월 만에 해체를 공식화 했다. 소속사 OSR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와 멤버들 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양측 합의로 희나피아의 해체와 멤버 전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희나피아는 데뷔 당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프리스틴 출신인 민경, 예빈, 경원, 은우가 포함돼 주목받았다.


특히 민경이 그룹 해체와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는 최근 회사 내부 사정에 따라 더는 팀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회사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멤버 전원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이그룹 트레이도 데뷔 1년 만에 해체했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동생그룹으로 알려진 트레이 멤버 채창현은 6월 19일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함께했던 바나나컬쳐와 원만한 상의 끝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좋은 모습과 좋은 음악으로 다시 돌아올테니 저희 새로운 시작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트레이는 지난해 2월 미니 1집 ‘본’(BORN ; 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해체된 그룹도 있다.


걸그룹 옐로비 소속사 에딕션 엔터테인먼트는 7월 31일 “2017년 데뷔한 옐로비가 3번째 디지털 앨범 ‘DVD’를 준비하면서 기존 멤버 전원교체를 하면서까지 옐로비를 이어나갈 생각이 있었지만, 멤버 B양의 사생활 문란을 비롯해 회사와 각 멤버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 내부 회의 결정 끝에 해체를 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멤버 아리는 자신의 SNS에 “일이 이렇게 커진 만큼 저희가 꼭 해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그 멤버가 문란하다고 하는데 회사가 말한 ‘문란’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밖에 남녀가 같이 서 있기만 한 것도 문란인가? 그럼 모든 사람들이 문란한 건가? 회사에서 부풀려 말한 것”이라며 “회사 관계자와 매니저의 성희롱, 성추행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였던 그 분은 한 멤버를 끌고 연습실로 가서 잠자리를 하려 했고 말리는 사람은 오직 멤버들뿐이었다. 허벅지를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이 있었고, 전 매니저라는 그 분은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하곤 했다. 또 새벽에 불러서 투자자랍시고 술을 권한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에 다들 쉬쉬하고 지나갔다.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털어놓아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류희, 애니, 아리, 소예, 설하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옐로비는 2017년 싱글 앨범 ‘딸꾹’으로 데뷔해 ‘티날까봐’ ‘DVD’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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