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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표 엄마찬스 '선물세트'…휴가부터 자대 배치까지 손길


입력 2020.09.08 00:00 수정 2020.09.10 14: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추 아들 '탈영' 무마했나…보좌관 개입 가능성

"평창올림픽 통역병 차출하란 압력 있었다"

"의정부에서 용산으로 자대 옮겨달라 청탁"

추 "검언유착"→"소설 쓰시네"→"수사해달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이 '소설'로 치부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 의혹은 관련자들의 증언으로 구체화하며 '제2의 조국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서씨를 통역병으로 차출하라는 압력과 서씨의 소속 부대를 경기도 의정부에서 서울 용산으로 옮겨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 '아빠 찬스'로 입시 스펙을 쌓는데 특혜를 누렸다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엄마 찬스'로 군에서 특혜를 누렸다는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추 장관은 7일에서야 "검찰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관계를 규명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추 아들 '탈영' 무마했나…보좌관 개입 가능성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서씨는 무릎 수술을 위해 2018년 6월5일부터 14일까지(10일) 1차 병가를 냈고, 15일부터 23일까지(9일) 2차 병가를 냈다. 이어서 나흘간 개인 휴가를 쓰고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원래대로라면 서씨는 2차 병가가 끝나는 23일 부대에 복귀해야 했으나 그는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군 형법상 '탈영'에 해당할 수 있는데, 이후 외압을 행사해 개인 휴가를 연장함으로써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시 A당직병은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로 복귀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A당직병은 "서 일병(서씨)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집이라고 했다"며 "집이 어디냐고 했더니 서울이라 하기에 지금 당장 택시라도 타고 부대로 오라고 했고, 알았다길래 밤10시까지는 오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돌연 상급 부대의 대위 한 명의 당직상황실로 찾아와 '(서씨를) 휴가자로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휴가 기록도 없고, 군의관 소견서도 없고, (병가의) 근거가 없다"며 "(지휘관인) 중령의 구두 승인만으로 집에서 지낸 게 적법한가"라고 질의했다. 정 장관은 "서류상에 (절차가) 안 남겨져서, 행정절차상의 오류는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서씨의 개인휴가 연장 과정에서 추 장관의 보좌관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행정책임자인 지원장교 B대위는 신원식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며 "보좌관 역할은 국회의원 업무 보좌관인데 왜 굳이 이걸 해야 하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차례 병가 이후 추가 병가는 허용되지 않았고, 대신 4일간의 개인 휴가로 처리됐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서씨 측 변호인단은 A 당직병의 주장은 모두 허위라면서 "병가 및 휴가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병가 근거자료로 △2015년 4월7일 왼쪽 무릎 수술 관련 진료기록 △2017년 4월5일 오른쪽 무릎 수술 필요 소견서 △2017년 6월21일 병가 연장 관련 진단서 등 3건을 공개했다.


하지만 서씨가 2차 병가 근거서류로 낸 삼성서울병원 진단서가 2차 병가 기간 중인 2017년 6월21일자로 발급된 점 등은 의혹으로 남았다.


또 10일을 초과해 추가로 청원휴가(서씨의 경우 2차 병가)를 요구할 경우 군 병원으로 입원을 의뢰한다(군병원 이송이 불가능한 중환자 등은 제외)는 육군의 환자관리 및 처리규정과도 맞지 않는다. 추 장관 보좌관을 통한 외압 의혹도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 휴가 및 은폐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는 등 통화녹취록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 휴가 및 은폐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는 등 통화녹취록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평창올림픽 통역병 차출하란 압력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서씨를 통역병으로 차출하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국민의힘이 6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카투사병을 관리하는 한국군 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C대령은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동계올림픽 할 때 압력 들어왔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제비뽑기를 했다"고 밝혔다.


C대령은 장관 아들을 포함한 2사단 동계올림픽 통역요원 지원자들을 불러 모아 "'너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를 한다. 뭐 문제 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 달라고 하는 것을 내가 막았다"고 덧붙였다. C대령은 그러나 추 장관 아들 관련 민원은 추 장관 측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에서 용산으로 자대 옮겨달라 청탁"


7일에는 서씨가 경기도 의정부 카투사 부대로 배치받은 뒤 서씨를 서울 용산 부대로 옮겨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신 의원실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예비역 C대령은 "처음에 2사단으로 와서 용산으로 보내달라는 것도 제가 뭐 규정대로 했다"며 "그런 것을 당시 부하들도 알고 있고 카투사들도 알고 있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직접 추 장관 남편 서 교수와 추 장관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병역'이라는 국민 역린을 건드린 이번 의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낸 엄마라고 소개한 msm7***는 "허리디스크로 아픈 군인들도 포탄을 나르고, 아파도 군의관한테 약 받는 정도라고 한다. MRI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며 "조국·추미애 장관 잘난 사람들이 더 비열하다. 자식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성공하는 삶을 가르치는 게 참교육"이라고 지적했다.


pkah***는 "소설을 쓰시네의 끝이 어디인지, 아들 군대 보낸 부모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던 문재인 대통령은 정작 나서야 할 때는 침묵한다. 비겁함의 끝은 어디냐"고 반문했다.


추 "검언유착"→"소설 쓰시네"→"수사해달라"


추 장관은 지난 7월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감탄하고 있다"며 "아이가 굉장히 화가 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는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7월 27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아들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비아냥거려 회의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후 침묵하던 추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7일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관계를 규명하여 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 표명했다"며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아니하였으며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법무부 수사권개혁 시행 준비 태스크포스'를 꾸린 사실도 함께 알렸다. 추 장관이 각종 의혹에 흔들리지 않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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