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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파' 외교부 차관 "한미 동맹이 기본…미중 등거리 외교 아니다"


입력 2020.09.10 15:34 수정 2020.09.10 15: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중국과 근접하고 경제적 밀접 관계"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할 것"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자료사진) ⓒ뉴시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자료사진) ⓒ뉴시스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영향으로 한국 정부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미중) 등거리 외교가 아니라 (한미) 동맹이 기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차관은 9일(현지시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중국과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 미국이 '한국 끌어당기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끌어들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다. 동맹 사이라는 것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차관은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함께 '자주파'로 분류돼왔다.


앞서 최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교수 시절 작성한 논문·칼럼 등을 고려하면 자주파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현실 외교에서는 밖에서 담론으로 나눈 것과는 다르게 어느 상황에서도 극단의 선택을 강요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동맹파'·'자주파'라는 이분법적 관점으로 외교에 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차관은 미중 간 등거리 외교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등거리는 아니며, (한미) 동맹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어떤 비전과 로드맵을 가졌는지 좀 더 들어보고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며 "동맹끼리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쏠린다'는 언론의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 목적과 관련해선 최 차관은 코로나19 여파로 한미 간에 챙겨야 봐야 할 현안이 많다며 "보건·방역부터 방역 협조·협력, 양국 간 소통 문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통 문제라고 하면 현안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오고 가는 문제, 편의의 문제, 3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 지속해서 해왔던 사업도 다시 한번 중간점검하고, 비건 부장관이 말했듯이 앞으로 좀 더 어떻게 동맹을 재활성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얘기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 차관은 미 대선 전 북미 깜작 정상회담,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와 북한 도발 가능성 등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차관으로 워싱턴에 왔기에 (해당 문제를) 더 논의한다기보다 늘 해왔던 소통의 연속일 것"이라며 "상황과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이달 초 비건 부장관과 통화했을 당시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를 논의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차관이 된 지 4주도 안 돼서 (미국에) 온 것은 그만큼 원래부터 소통하고 있었고, 귀국 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지난 통화의 연속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특정 현안을 가지고 얘기한 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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